충남 강경 출신으로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을 거친 함영주 KEB하나은행 은행장(63)에 대한 채용 비리 관련, 검찰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국민은행 윤종규 KB금융 회장 사무실을 비롯해 본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8일은 KEB 하나은행 함 은행장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금융권 부정채용과 관련한 검찰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8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의 사무실등 관련부서가 압수수색을 당했다.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2/2216_2722_64.jpg)
이는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시중 은행들의 부정 채용 실태를 검사한 끝에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에서 채용 비리 의심 사례들을 확인,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데서 비롯됐다.
이로써 KEB하나은행을 비롯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의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은행권 채용 비리 의혹의 중심에 선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정영학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 내 함 은행장실과 인사부 등에 검사 2명과 수사관, 디지털포렌식 요원 포함 총 16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하나은행 서버를 들여다보고 인사 관련 자료들을 확보, 금융감독원의 고발대로 인사팀 채용 업무에 경영진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법원으로부터 채용 비리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문제의 하나은행은 은행 사외이사나 계열사 사장과 관련된 지원자 명단인 이른바 'VIP 리스트'를 작성·관리하며 입사 과정에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다.
2016년 공채 지원자 중 리스트에 포함된 55명 모두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이들 가운데 시험 성적으로 당락이 갈리는 필기 전형을 통과한 6명은 임원 면접에서도 전원 합격됐다.
예를 들어 하나은행의 계열사인 하나카드 전임 사장의 지인 자녀는 임원면접 점수가 당초 4.2점으로 '불합격'이었다가 이후 4.6점으로 높아져 '합격'으로 발표됐고, 리스트 내 다른 지원자들도 면접 점수에 특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은 또 같은 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위스콘신대 등 특정 학교 출신 지원자 7명의 임원 점수를 올려주고, 명지대, 동국대 등 타 대학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수사가 그간 부정 채용, 특혜 채용 등의 소문이 나돌던 주요 금융권으로 번지면서 금융개혁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 2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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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 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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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부행장보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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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남부지역본부장
-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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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가계영업추진부장
- 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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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장
- 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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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행 수지지점장
- 198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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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행 입행
이미 금융감독원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통해 하나은행 인사 관련 자료를 많이 확보한 상태이며, 검찰은 이 가운데 빠진 부분에 대한 추가 자료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