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성공과 실패를 지속적으로 경험하며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경험이 하나씩 모여서 장래에 마주할 위험과 과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자신을 지켜주는 울타리(부모와 학교 등)를 벗어나 처음으로 사회라는 정글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갈팡질팡하며 방향성을 상실하고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런 순간에도 빛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기획자’이다.
이때 강조하고 싶은 말은 계획하는 사람이 아닌, 기획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돈, 성공, 명예, 꿈 등, 무언가를 향한 목표를 세웠을 때, 인생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과 과정만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기획’하고 있다면 목표를 달성 하기 위해 마음속에 구체적인 지도를 그리는 과정, 즉 방향 잡기까지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이들간의 차이는 돌발상황이나 위기상황에서 극대화된다).
더 쉽게 설명해보면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무엇을 우선적으로 할 것인지 고민하는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 일어나자마자 이불을 정리할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킬지, 화장실을 먼저 갈 것인지 등 다양한 과제들이 생각난다. 가장 먼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싶다면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으로 걸어가 잠금장치를 풀고 창문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당겨서 개방할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과 순서를 정리하는 작업이 ‘기획’이며 이것을 수행하기 위한 과정과 실천이 ‘계획’이라 할 수 있다.
매일 우리는 무엇인가를 기획하고 있으며,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기획을 남보다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만이 (소위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라 인정받는) 왕관을 얻을 수 있다. 같은 시간에 동일한 장소에서 일하는 직장인 중에서 기획력을 갖춘 사람들이 돋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창의적이고 실천가능한 아이디어로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로드맵을 작성하는 능력, 그것이 사회가 요구하는 기획이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은 자 신에게 주어진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다.
그런데 작심삼일(作心三日)이나 조삼모사(朝三暮四)와 같은 상황에 빠져서 다시 원래대로 회귀하는 실패를 자주 경험한다. 그 이유는 제대로 된 기획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치밀한 전략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해 나가는 준비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가볍게 생각한 결과이다.
지금 기획하기 위해서, 당장에 무엇부터 해야 할까?
①나만의 시간을 갖자
며칠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도 답을 찾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다. 그 이유는 주변 환경이 나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즉 변화의 필요성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당신을 위해서 과감하게 갭이어(Gap year)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갭이어란 학업이나 직장을 잠시 중단하고 새로운 봉사, 여행, 진로 탐색, 교육, 인턴,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며 자신의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을 말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영국을 대표로, 많은 해외의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기 전에 한 학기나 1년 정도 새로운 경험을 하며 많은 생각과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해외에 자주 나가기 때문에 외국 학생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들 중에 많은 수의 학생 들이 갭이어로 여행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는 그들에게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고, 미래에 대한 설계를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국내에서도 스스로 직장을 그만두고, 자아 발견과 창업 아이템을 찾고자 갭이어를 실천하는 이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심지어는 이 들의 올바른 퇴사를 도와주는 퇴사학교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갭이어이다. 꼭 한번 방문하여 자신에게 맞는 여행을 계획해 보자. 인생은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공부→직장→성공이라는 목표만 바라보지 말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2020년 1월,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이전에, 일면식도 없던 15명의 여행자와 함께 이집트 여행을 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가족이나 친척들과 여행을 다녔지만, 이때 만큼은 오롯이 나만을 위한 여행이자 도전이라 생각하며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었다. 이는 곧 나 자신에게 충실한 나를 천천히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한 쉼이 있는 시간으로 새로운 생각을 충전하고 곧바로 글쓰기 작업에 몰입할 수 있었고, <세상을 디자인하라>라는 책을 집필할 수 있었다.
매년 누구에게나 새해가 온다. 그때마다 자신을 위해 기획된 여행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②나를 마케팅하는 연습을 하자
업무 중심으로 돌아가는 직장에서 ‘나’라는 존재는 어느 순간 그저 거대기관을 움직이는 부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 하지만 이때 당신은 ‘나’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야 한다. 반드시 당신이 필요한 존재라는 근거와 이유를 찾아야 한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그것에 자신의 역량을 집중할 때 인간은 비로소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먹고 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나를 증명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셀프 마케팅을 통해 나 자신을 구체적으로 점검하고 내 능력의 한계치를 측정해 봄으로서 앞에서 이야기한 인생의 설계를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획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를 위해서 수시로 기록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그것을 발전시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책이나 동영상 제작에도 도전해 보라. 저자 또한 초등교사이지만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책을 매년 써 내려가고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그것은 당신에게 큰 자산이 된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욥기8장7절의 말처럼 첫 출발은 어렵고 힘들지라도 꾸준한 마케팅 연습을 통해 나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기획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③다양한 영역을 공부하자
일, 취미, 사랑, 지식 등에 대한 다양한 영역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수박 겉핥기로 공부하지는 말자. 한 영역을 정하거나, 작가를 정해서 그의 전문적인 견해와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나의 업무, 삶, 가정에 녹여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적 만족감이나 연수를 경험한 그 자체에 그칠 것이다. 자기만족으로 그치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것을 향후에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자료나 강의자료, 요약 문 정도를 만들어 보기 바란다. 그러한 준비가 당신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이다.
공부의 첫 관문은 독서이다. 2018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연간 독서량이 8.3%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에 책 1권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의 귀한 시간을 합리적으로 기획하는 독서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습관을 갖기까지 최소 21일에서 최대 66일이 필요하다. 21일의 법칙은 미국의 의사 맥 스웰 몰츠(Maxwell Maltz)가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에서 처음 주장한 내용이다. 이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이어지다가 영국 런던대학 UCL의 필리파 랠리(Phillippe Lally) 교수 연구팀은 새로운 행동이 습관화되는 데는 최소 21일이 걸리며,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 잡는 데는 66일이 걸린다고 발표했다. 사람에게 21일은 습관을 뇌에 각인시키는 단계이며, 66일은 몸에 각인시키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즉, 두 달 동안 집중하면 좋은 습관 만들기 혹은 나쁜 습관 없애기가 가능하다. 현실이 아무리 바쁘고 힘들다고 할지라도 일주일에 책 1권을 읽어 주자. 1년에 30권 이상 읽는다면 당신은 공부의 신은 아닐지 라도 직장이나 가정에서 존경받는 위치에 서 있게 되리라.
④새로운 것에 도전하자
직업적 연관성이 없다 하더라도 마음이 이끄는 데로 움직여 보라. 창의성은 전혀 다르거나 이질적인 부분이 지금의 나와 융합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발명품들은 전혀 다른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현실화되는 경우가 많다. 전화기의 혁신적인 발전을 이룬 아이폰이 그 좋은 예이다. 과거에 가지고 있던 통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음악을 수시로 들을 수 있는 라디오와 책상 앞에 설치된 커다란 컴퓨터를 손안에서 검색하는 인터넷 기능을 접목하게 된 이유도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픽사(pixar)에서 근무하며 얻은 아이디어에서 찾을 수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실현했던 창조적인 경험이 큰 몫으로 결합되었다고 생각한다.
저자 또한 다양한 도 전을 즐긴다. 팟빵이나 유튜브 같은 매체에 꾸준히 업로드를 하고 있다. 도전 속에 길이 있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벗어나 전혀 새로운 분 야에 발을 들여놓거나, 자신의 미래가 보장된 일을 내려놓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도전하는 제2의 인생을 사는 피터팬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문주호 속초 청봉초등학교 수석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