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낮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만나고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낮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만나고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사진=충청헤럴드]](/news/photo/201802/2224_2736_2134.png)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오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여정 부부장과 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2/2224_2737_265.jpg)
앞선 9일 낮 전용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방남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8일 “북한은 금일 오후 통지문을 통해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이동경로와 시간을 통보했다”라면서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2월 9일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하여 서해 직항로를 통하여 13시 3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했던 북한 고위급 대표단(황병서, 최룡해, 김양건)도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남한 바 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태우고 방남하는 전용기는 인천공항에서 대기하지 않고 북쪽으로 돌아갔다가 11일 저녁 다시 인천공항으로 와 대표단을 태우고 올라갈 예정이라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김여정과 리선권, 최휘는 누구=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9~11일 남쪽을 방문하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하나뿐인 여동생이다. 나이는 1987년생, 31살로 추정된다
때문에 최근 당 서열의 ‘핵심 실세’로 꼽힌다.
김 부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004년 사망한 고영희 사이에서 김정철, 김정은 위원장에 이어 태어난 셋째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스위스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당 중앙위 부부장과 중앙위 위원을 지냈고 지난해 10월 열린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며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서 선임 격인 제1부부장으로 파격적으로 승진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5일 박광호 노동당 선전선동부장과 함께 평양역에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평창동계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방남하는 북한 예술단원들을 직접 배웅하며 정치적 위상을 보여줬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 명단에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도 포함됐다.
리 위원장은 지난 1월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북쪽 수석대표 자격으로 나왔던 인물이다.
당시 회담에서 남북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둘러싼 전반적인 내용을 합의했다.
최휘 위원장은 북한 체육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인사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근로단체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김일성 주석의 신임을 받았던 최재한 전 건설상의 장남이다. 그가 맡고 있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는 스포츠 발전을 통해 내부 결속과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목적으로 만든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국무위원회 직속 기구로, 김정은 체제 출범 첫해인 2012년 11월 설립됐다.
그는 2000년 당시 평양학생소년예술단 단장 자격으로, 2002년엔 8·15민족통일대회 북쪽 대표단 일원으로 방남한 경험이 있다.
김여정 부부장과 최휘 위원장은 대북 제재 대상이라 위반 논란이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 부부장은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특별지정 제재 대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김 부부장은 우리 독자 제재 등에 직접적으로 저촉되진 않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막기 위해 당사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미 재무부의 금융제재와 유엔 안보리 결의 2356호에 따른 ‘여행금지’ 등 제재 명단에 올라 있다.
청와대는 최 위원장의 방남과 관련, “그 문제는 제재를 담당하는 유엔, 미국 쪽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 위원장과 최 위원장은 각각 우리 정부의 조명균 통일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카운터파트여서 앞으로도 관련 사안에 대해 대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