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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록 게재] 우리 고장 명물이 청와대에서 열린 북한 대표단과의 오찬 식탁에?
[대화록 게재] 우리 고장 명물이 청와대에서 열린 북한 대표단과의 오찬 식탁에?
  • [충청헤럴드=박상현 기자]
  • 승인 2018.02.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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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의 명물 천안호두과자가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가진 청와대 오찬식탁에 후식으로 나왔다.

문 대통령은 "지방에 갔다가 충남 천안역에서 (호두과자를)샀다"라면서 천안호두과자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제1부부장 등 븍한 고위급 대표단과 가진 오찬에선 문 대통령이 “남북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로 환영했다.

충청의 명물 천안호두과자가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가진 청와대 오찬식탁에  후식으로 나왔다.문 대통령은 "지방에 갔다가 충남 천안역에서 (호두과자를)샀다"면서 천안호두과자를 소개했다.[사진= 청와대 사진기자단]
충청의 명물 천안호두과자가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가진 청와대 오찬식탁에 후식으로 나왔다. 문 대통령은 "지방에 갔다가 충남 천안역에서 (호두과자를)샀다"라면서 천안호두과자를 소개했다. [사진=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어 문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있고) 남북에 거는 기대가 크다”라고 의미를 뒀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제1부부장이 “빠른 시일 내에 평양에서 뵈었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하자,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소개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한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제가 이 두 분(조명균 장관과 서훈 국정원장)을 모신 것만 봐도, 저의 남북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다음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한 문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측 인사들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 간 청와대 오찬 시 오간 대화록 요지]

▲문재인 대통령(이하 문 대통령)= 오늘 이 자리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고) 남북에 거는 기대가 크다. 어깨가 무겁고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한다. 건배사를 하겠다. (‘남북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하여’라고 건배사)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하 김영남 상임 위원장)= 우리를 따뜻하고 친절하게 환대해줘 동포의 정을 느낀다. 불과 40여 일 전만 해도 이렇게 격동적이고 감동적인 걸 생각하지 못했는데 개막식 때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역시 한 핏줄이구나’ 하는 기쁨을 느꼈다. 올해가 북남관계 개선에 획기적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 금강산과 개성만 가보고 평양은 못 가봤다. 금강산은 이산가족상봉 때, 어머니를 모시고 이모를 만나러 간 적이 있다. 개성공단도 가봤다. 10·4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총괄책임을 지고 있었다. 백두산 관광도 합의문에 넣었는데 실현되지는 않았다. 오늘의 대화로 평양과 백두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겸 김정은 국무위원장 특사(이하 김여정 제1부부장)= 빠른 시일 내에 평양에서 뵈었으면 좋겠다.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님을 만나서 많은 문제에 대해 의사를 교환하면 어제가 옛날인 것처럼 빠르게 북남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께서 통일의 새 장을 여는 주역이 되셔서 후세에 길이 남을 자취를 세우시길 바란다.

▲문 대통령=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소개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이다. 제가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제의 남북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명균 통일부장관= 김영남 위원장이 1928년생이고 2월 4일생이다. 

▲문 대통령= 제 어머니가 1927년생이다. 대통령되는 바람에 자주 찾아뵙지를 못하고 있다. 아흔을 넘기셨는데 뒤늦게나마 생신 축하한다. 건강관리 비법이 뭐냐.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라. 

▲김영남 상임위원장= 조국이 통일되는 그날까지 건재했으면 한다.(웃음)

▲문 대통령= 저는 등산과 트레킹을 좋아하는데 히말라야 5,900M 까지 올라갔다. 젊었을 때 개마고원에서 한두 달 지내는 것이 꿈이었다. 저희 집에 개마고원 사진도 걸어놨었다. 그게 이뤄질 날이 금방 올 듯 하더니 다시 까마득하게 멀어졌다. 이렇게 오신 걸 보면 맘만 먹으면 말도 문화도 같기 때문에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

▲김여정 제1부부장= 이렇게 가까운 거리인데 오기가 힘드니 안타깝다. 한 달 하고도 조금 지났는데 과거 몇 년에 비해 북남관계가 빨리 진행되지 않았나. 북남 수뇌부의 의지가 있다면 분단 세월이 아쉽고 아깝지만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개막식을 본 소감이 어떠냐.

▲김여정 제1부부장= 다 마음에 든다. 특히 우리 단일팀이 등장할 때가 좋았다.

▲문 대통령= 처음 개막식 행사장에 들어와 악수를 했는데 단일팀 공동입장 때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다시 축하 악수를 했다.

▲김영남 상임 위원장= 체육단이 입장할 때 정말 감격스러웠다. 

▲김영남 상임 위원장= 역사를 더듬어보면 문씨 집안에서 애국자를 많이 배출했다. 문익점이 붓대에 목화씨를 가지고 들어와 인민에게 큰 도움을 줬다. 문익환 목사도 같은 문씨이냐.

▲문 대통령= 그렇다. 그 동생분인 문동환 목사를 지난해 뵈었다.

▲문 대통령= (천안 호두과자가 후식으로 나오자) 이 호두과자가 천안지역 특산 명물이다. 지방에서 올라오다 천안역에서 하나씩 사왔다. 

▲김영남 상임 위원장= 건강식품이고 조선 민족 특유의 맛이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남북한 언어의 억양이나 말은 어느정도 차이가 있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데 ‘오징어’와 ‘낙지’는 남북한이 정반대더라. 

▲김여정 제1부부장= 우리와 다른데 그것부터 통일을 해야겠다.(웃음) 

▲김영남 상임위원장= 남측에서 온 분을 만났더니 할머니에게 함흥식해 만드는 법을 배웠고 그래서 많이 만들어 먹는다고 하더라. 

▲문 대통령= 우리도 식해를 잘 만드는데 저는 매일 식해를 먹고 있다. 함경도는 김치보다 식해를 더 좋아한다. 

▲김영남 상임 위원장= 남측에서도 도별로 지방 특색음식이 있겠죠?

▲문 대통령= 그렇다. 향토음식이 다양하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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