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권력과 죽은 권력으로 표현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에서 만났을까.
더구나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의 하나로 MB 정권 때의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수수와 블랙리스트, 미국의 자동차부품회사인 다스의 의혹, 심지어 강남의 롯데월드 인허가 의혹에 대해 본격 착수한 시점이어서 두 사람의 행보가 주목을 받아왔다.
물론 두 사람은 만났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지난 9일 열린 개막식 사전 리셉션에서 MB를 찾아가 인사하고 악수를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2/2259_2803_4931.jpg)
청와대의 해명은 일부 언론이 문 대통령이 MB를 초청해놓고 MB와는 악수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이를 바로 알린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헤드테이블로 와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본인 자리로 돌아갈 때, 문 대통령이 돌아보다가 MB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일어나 그 자리로 가서 MB와 악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같은 테이블에 있던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와도 악수했다”라면서 “문 대통령이 리셉션장에서 유일하게 방문한 테이블이 바로 그 테이블”이라고 부연했다.
MB는 이날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에 참석했으나 외국 정상급 인사가 아니어서 문 대통령이 정상들을 맞이하는 입구가 아닌 일반인 출입구를 이용해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때문에 문 대통령과 MB가 입장 과정에선 만나 악수를 하지 못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거듭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01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와 영결식에서 만난 뒤 2년 3개월 만이다.
양측은 그동안 검찰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사 등을 놓고 갈등 양상을 보여왔다.
MB는 지난달 18일 검찰 수사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회견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다음 날 “노 전 대통령 죽음을 거론하며 정치 보복을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라고 재반박하며 감정 대결까지 벌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10/201802100109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