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가 이끌고 있는 국민의당이 11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의결했다.

이는 합당 여부를 묻는 모든 당원투표가 70% 웃도는 찬성률로 통과된 데에 따른 것으로, 양당의 합당 절차는 13일 열리는 통합 전당대회만 남게 됐다.

이동섭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투표 결과를 보고했다.

이 위원장은 "케이보팅(K-voting)을 통해 진행된 지난 8, 9일 이틀간의 온라인 투표에 이어 10일 ARS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전당원투표에는 5만 3천981명이 참여해 73.56%에 해당하는 3만 9천70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통합 반대표는 26.04%인 1만 4천56표였다.

이는 지난 연말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연계해 실시한 전당원투표에서 74.6%의 찬성률을 기록한 것과 유사한 수치다.
전당원투표와 함께 올렸던 '수임기구 설치의 건'도 5만 3천981명 중에 3만 9천697명이 찬성해 73.54%의 찬성률을 보였다. 수임기구 설치 반대는 1만 3천732명으로 25.44%였다.

투표 결과에 따라 권은희 중앙위원장은 바른정당과의 합당 및 수임기구 설치의 건을 결의했으며, 수임기구로는 최고위원회를 지명했다.

국민의당은 앞으로 오는 13일 바른정당과 통합 전당대회에 해당하는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진행하면서 합당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합당 의결에 앞서 "미래로 가는 문을 함께 열 수 있게 됐다. 과거 정치와 결별하고 미래 정치로 나가는 것이자, 기득권 양당 구태정치를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당 결의에 이르기까지 비난과 폄훼도 그치지 않았다. 앞으로도 장밋빛 미래가 거저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롭게 태어날 바른미래당은 중도개혁 세력의 힘을 모아 대안야당의 역할을 공고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충청헤럴드=배태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