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 홍보가 얼마나 엉터리인지가 외국 언론의 잇단 오보로 드러났다.
물론 왜곡, 편파로 오보한 외신들의 문제지만 정부차원의 국정홍보를 더욱 세심하게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중에 대표적으로 영국의 보수 일간지인 더타임스가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들고 공동입장한 한반도기 사진을 설명하면서 독도를 일본이 소유한 섬이라고 보도해 한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또 CNN앵커도 "평창올림픽에 가려진 개고기"라며 한국을 비하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타임스= 더타임스는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하면서 들고 나온 한반도기의 제주도에 빨간 동그라미 표기를 해놓고 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하면서 들고나온 한반도기의 제주도에 빨간 동그라미 표기를 해놓고 있다.[사진=충청헤럴드]](/news/photo/201802/2273_2825_3821.jpg)
남북한 선수들이 들고 있는 한반도 깃발이 논란인데, '적대적인 두 국가가 한 깃발로 대표되기 때문이 아니라, 일본이 소유한 섬의 소유권을 주장한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라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독도의 위치도 제대로 모른 채 독도를 일본이 소유한 섬이라고 단정하는 두 가지 오류를 한꺼번에 저지른 것이다. 상당히 의도적인 친일적 보도다.
더타임스는 심지어 우리의 제주도가 일본이 소유한 섬이라는 황당한 보도까지 했다.
더타임스의 사진은 통신사 EPA가 찍어 배포한 것인데 원본 사진에는 빨간 동그라미 표기가 없다.
평창올림픽에서 사용된 한반도기에는 정치적 논란을 없애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의 결정에 따라 독도가 표기되지 않았다.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현재 평창에서 취재 중인 일본 특파원으로 문제의 사진 설명은 런던 본사에서 달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더타임스 측에 공식 항의하고 정정보도를 요구한 상태다.
더타임스는 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일간지다.
▶NBC 방송= 평창동계올림픽 미국 중계 방송사인 미국 NBC 방송도 지난 9일 열린 개막식 방송에서 왜곡보도했다.
![미국 NBC 방송도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미국 중계 방송사인 미국 NBC 방송도 지난 9일 열린 개막식 방송에서 한국의 일본식민지화를 미화하며 왜곡보도했다.[사진=충청헤럴드]](/news/photo/201802/2273_2826_4039.jpg)
생중계된 방송에서 일제의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망언을 했다가 한국민들의 강한 항의와 정정보도 요구로 뒤늦게 공식 사과하는 일이 생겼다.
미국 NBC 방송에선 평창 올림픽 개막식 생중계를 하면서 중계진 중 한 명인 조슈아 쿠퍼 라모가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자 불쑥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 얘기를 꺼낸 뒤 "일본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강점을 했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서 일본이 문화, 기술, 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됐다고 말할 것입니다"라고 왜곡해 말했다.
그의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 미화 발언 내용이 NBC에서 방송된 직후 미국 내 한인 동포들은 곧바로 인터넷과 SNS에 항의 글을 올렸고, 공개적으로 정정과 사과를 촉구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도 NBC 방송에 즉각 항의 의사를 전달했고 뒤늦게 공식 사과를 받았다.
한국인과 미국 내 한국교포들의 거센 항의를 의식한 NBC는 아침 생방송에서 한국인들이 모욕감을 느꼈음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고, 해당 발언을 한 조슈아 쿠퍼 라모는 평창올림픽 해설 등에서 전면 제외됐다.
▶CNN 앵커 홈페이지 망언= CNN 앵커인 랜디 케이가 CNN 홈페이지에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CNN 앵커인 랜디 케이는 CNN 홈페이지에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2/2273_2827_4218.jpg)
그는 '올림픽 그늘에 가려진 잔혹한 개고기 거래'라는 제목의 글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스케이트와 스키를 타며 역사를 만들어갈 때 뭔가 불길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적었다. 그는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통계를 인용, "한국 내 1만 7천 곳이 넘는 개 농장에서 식용 개들이 도살당하고 있다"라면서 "목을 졸리거나 맞거나 감전사 당한다"라고 주장했다.
케이는 "2년 전 한국의 개 사육농장에서 대표적인 사냥 개종인 골든 리트리버를 입양, '개츠비'라는 이름으로 키우고 있다"라며 "내 개도 거의 그렇게 될 뻔했다. 그런데 이 모든 게 합법적"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아시아에서는 개고기가 문화의 일부로, 해마다 3천만 마리의 개들이 식용으로 도살당하고 있다고 한다"라며 "한국 당국은 국제적 비난을 면하기 위해 올림픽 사전준비 과정에서 일부 개고기 시장을 폐쇄했지만,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평창에 있는 대부분 개고기 음식점들은 올림픽 기간 개고기를 팔지 말 것을 거부했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도 남양주의 한 폐가에서 동물보호 활동가들에 의해 발견됐던 유기견 '토리'를 입양했다"라며 "식용이 될 뻔한 개가 '퍼스트 도그'가 됐다"라고 썼다.
이처럼 외신들의 왜곡, 편파 보도가 계속되자 한국의 국가홍보정책을 정확하게 세상에 알리는 일이 소홀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땅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을 해소할 정부 홍보정책이 일본에 밀리고 북한의 미사일과 핵도발에 대응한 한미일 공조 등에 치우쳤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다.
때문에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처럼 국정홍보를 담당할 독립 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