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충남 서천·보령.재선)이 12일 홍준표 대표를 겨냥해 '독단', '무원칙', '사당화'란 용어를 써가며 강력 성토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오늘 우리 한국당은 공당으로서의 책임감을 스스로 저버리고 당원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격렬하게 비판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충남 서천 보령.재선)이 12일 홍준표대표를 겨냥해 '독단','무원칙',' 사당화'란 용어를 써가며 강력 성토했다.[사진=김태흠의원 홈페이지]](/news/photo/201802/2285_2860_2424.jpg)
이유로는 당이 최고위원회를 열어 바른정당으로 가려고 한때 안간힘을 쓰며 한국당을 비난했던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에 대한 징계를 해제한 데 대한 반발이다.
그는 김 의원 징계 해제에 대해 "최고위가 홍준표 대표 독단적 사당화의 도구로 전락해 버렸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홍 대표의 독단, 무원칙, 사당화된 당 운영으로 한국당의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당을 향해 총질을 하고 당원들을 조롱하고 배신했던 김 의원에 대한 징계 해제를 제가 절차, 원칙, 형평성, 비례대표 희화화 등의 이유로 끝까지 반대했음에도 홍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이 힘으로 밀어붙여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직만을 유지하려는 꼼수와 욕심으로 당과 당원들을 비웃음거리로 만든 김 의원에 대한 징계 해제가 사과문 한 장으로 끝낼 일인가"라고 홍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공당인 한국당의 처신이 종이 한 장의 무게만큼이나 가벼워 묵묵히 당을 지켜온 당원들을 우롱하며 당을 '콩가루 당'으로 만들어 버렸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홍 대표는 당 운영을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최고위 결원이 생겼을 때 보선을 통해 최고위원을 선출하도록 한 당헌당규도 위반하며 최고위를 기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홍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을 막기 위해 중진의원들이 최고위·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요구하자 중진의원들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하며 거부했다. 이게 당 대표가 할 일인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당이 어려울 때는 대표가 나서서 여러 의견을 듣고 지혜를 모아야 함에도 귀에 거슬리는 얘기는 안 듣겠다는 자세이니 이래서는 당에 희망이 없다"라며 홍 대표의 당 운영에 불만을 표출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홍 대표의 품격 없는 막말, 원칙 없는 독단적 당 운영으로 인한 사당화 논란이라는 것을 직시하라"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김 의원에 대한 징계 해제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해 1월 18일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김 의원을 '해당행위자'로 규정해 당원권 정지 3년의 징계를 내렸다. 당시 김 의원은 공공연히 바른정당 행사에 참석하며 한국당과 각을 세웠다.
한편 이날 자유한국당 4선 이상 중진의원 7명은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재개'를 거부한 홍준표 대표를 향해 "독선적 태도로 당의 위기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성명에는 심재철·이주영·정갑윤(이상 5선) 의원과 나경원·유기준·정우택·홍문종(이상 4선) 의원 7명의 중진의원이 참여했다. 중진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오직 당과 나라를 걱정하는 차원에서 제기한 중진의원들의 합당한 요청을 인신공격적 언사마저 동원해 비난하고 걷어차 버렸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의 생각만이 옳고 어떤 쓴소리도 듣지 않으려는 당 대표의 태도가 국민이 우려하고 우리가 그토록 비판하는 현 정권의 독선적이고 잘못된 국정운영 방식과 무엇이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