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 은진면에 있는 국내 최대 석불입상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일명 은진미륵)’이 국보로 지정된다.
지금까지 충남도와 논산시 등이 수년간 은진미륵을 국보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의견을 냈지만, 이제야 국가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다.
![충남논산시 은진면의 미륵상이 국보로 지정되기위해 입법예고도ㅒ다.[사진=충청헤럴드]](/news/photo/201802/2318_2902_492.jpg)
문화재청은 14일 지난 1963년 보물 제218호로 지정한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을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국보 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은진미륵은 1,000여 년 전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국내 최대 석불입상으로, 높이는 18.12m다. 5m에 달하는 경주 석굴암 본존불보다 3배나 크다
은진미륵은 고려 말 승려 무외가 쓴 ‘용화회소’와 고려 문인인 목은 이색선생의 ‘목은집’, 조선 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따르면 고려 광종의 명으로 승려 조각장 혜명이 제작했다고 전해진다.
은진미륵은 석가모니가 열반한 후 56억 7,000만 년 뒤 세상에 나타나 석가가 구제하지 못한 중생들을 구제한다는 미래의 미륵불을 형상화한 것이다.
미륵신앙은 현세에는 힘들지만 미래에 구제된다는 희망을 상징하는 신앙으로 수용돼왔다.
미륵상의 특징은 좌우로 빗은 머릿결 위로 높은 원통형 보관(불상의 머리에 얹는 관)을 쓰고 있고 두 손으로 청동제 꽃을 들고 있으며 지역성이 돋보이는 미감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정제되고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 통일신라시대 불상과는 달리 압도적 크기와 육중함, 파격적이고 대담하며 지역성이 돋보이는 미감을 구현하는 등 독창성과 완전성에서 높이 평가돼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은진미륵은 우리나라 불교신앙과 조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유물로, 독창성과 완전성을 갖춰 국보로 지정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라며 “고려 불상 중 월등한 가치를 지닌 대상을 국보로 승격함으로써 이 시대 불교조각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보 가운데 고려시대 불상은 영주 부석사 소조여래좌상(제45호),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제48-2호), 청양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제58호), 금동삼존불감(제73호),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제124호),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제308호) 6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