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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도의장협, '우수의원' 남발 빈축
전국시도의장협, '우수의원' 남발 빈축
  • [충청헤럴드=배태호 기자]
  • 승인 2018.02.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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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우수의원 선정, 지방선거 넉달 남기고 또 선정
선거용 스펙쌓기, 상 나눠먹기 '눈총'

지난해 연말 우수의원을 뽑아 발표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불과 두 달 만에 또 우수의원을 선정했다.

오는 6.13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우수의원'이란 선정된 의원들에게 스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적을 만들어 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22일 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대전시의회를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의원 114명을 '제6회 우수의정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우수의정대상은 지난 2014년 우수한 의정활동을 발굴·전파하고, 의정 역량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문제는 협의회가 지난해 12월 '제5회 우수의정대상 시상식'을 열고 전국의 시·도의원 102명에게 우수의정대상을 수여한 지 두 달 만에 또 100명이 넘는 지방의원을 제6회 우수의정대상자로 선정했다는 점이다.

대전시의회에서는 안필응·김경시 의원 등 2명이, 세종시의회에서는 이경대·임상준 의원 등 3명이, 경기도의회에서는 최용덕·차준택 의원 등 5명이, 경북도의회에서는 김창규·박현국 의원 등 12명이, 제주도의회에서는 김황국·윤춘광 의원 등 4명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렇다보니 대전시의회의 경우 전체 의원 22명 가운데 13명이 수상했다. 전·후반기 의장을 제외하면 3명 중 2명꼴이다.

지난 2017년 제주에서 열린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7년 제주에서 열린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방의회 안팎에서는 지방선거를 넉달 앞두고 '스펙 만들어 주기'가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각이 많다. 현역 의원 대부분 지방선거 출마예정자인데, 유권자에게 '우수의원'이란  좋은 이미지를 쌓게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

협의회가 이번 제6회 우수의정대상의 경우 지난해 같은 별도의 시상식없이 각 시·도의회에 상패를 전달하는 것도 이런 시선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전시의회 A의원은 "두 달전 세종시에서 행사를 갖고 제5회 우수의원에게 시상식을 했는데 두 달 만에 또 100명이 넘게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은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그렇잖아도 의원들끼리 상을 나눠갖기로 알려져 씁쓸하다"고 말했다.

충남도의회 B의원 역시 "넉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현역 의원들이 좋은 이미지를 쌓게하려는 의도로 비칠까 우려된다"며 "상이 남발되면 그 가치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협의회는 지방선거 때문에 올해 행사를 예년보다 빨리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년 우수의정대상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어 시상을 앞당겨 진행했다"며 "시도의회 의장이 추천한 의원을 꼼꼼하게 심사해 우수의정대상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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