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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고려대 후배에게 한 당부는?
최태원 SK 회장, 고려대 후배에게 한 당부는?
  • [충청헤럴드=박상민 배태호기자]
  • 승인 2018.02.2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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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고려대 졸업식장서 축사…'구속 경험' 고백, '역경 극복' 당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고려대학교 졸업식장에서 축사를 했다

그는 먼저 “안녕하십니까. 고려대 물리학과 79학번 최태원입니다.” ​하고 인사했다.

재계 3위의 거물급 기업인이 대학졸업식에서 축사를 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본인 스스로도 SK그룹 회장이 아닌 고려대 동문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고려대학교 졸업식장에서 축사를 했다[사진=KBS켑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고려대학교 졸업식장에서 축사를 했다[사진=KBS켑처]

그는 “학교에서 요청을 받았는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원고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가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가닥을 잡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여러분은 준비를 끝내고 이제 실전에 나가 생존해야 한다"면서 "생존만 하려다보면 언젠간 서글픔이 찾아온다. 서글프지 않으려면 가장 먼저 행복해야 한다. 여러분이 가진 무기를 통해서 생존에만 쓰지 말고 행복해지는 데 쓰라"고 행복론을 폈다.

특히 “행복하기 위해서는 가치 있는 것이라고 믿어지는 것을 해야 한다. 남이 부과하는 많은 것들을 하게 되면 경쟁이 훨씬 심하다. 그것들을 얻기 위해 쓸데없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남들과 다른 것을 한다고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려먼서 “이타(利他)적인 행동을 하라. 세상의 가치가 변하고 있다. 최근 저희 SK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겠다고 선언했다. 잘 보이려고 그러는 게 아니다. 그것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그 가치가 절 행복으로 이끈다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저는 실패가 상당히 많았던 사람이다"라면서 "두 번이나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간 적이 있다. 가장 어둡고 뼈저린 경험"이라며 솔직하게 교도소에서 수형자가된 과거 일을 꺼냈다.

이어 “저는 그것이 진리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 안에 있으면서 내 삶이 자유롭지 못했고, 정의롭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실패를 자산으로 삼아야한다.. 실패를 통해 얻는 자산은 어마어마 하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최 회장은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끝으로 15분여 동안 연설을 마쳤다. 축사가 끝난 뒤 한참동안 박수가 쏟아졌다.

졸업생 A씨는 "애플을 이끌던 스티브잡스의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 축사가 끝나자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는 얘기처럼 최 회장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에게 던진 메시지는 나름대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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