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3시59분쯤부터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회담은 취임 이후 세번째로, 지난 9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두번째 정상회담 이후 46일 만이다.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두 정상의 단독 정상회담은 청와대의 공식 환영행사가 끝난 뒤 백악실로 이동해 통역만 배석한 채 열렸다.
이어 양국의 주요 각료와 청와대·백악관 관계자 23명이 배석하는 확대정상회담이 한 시간 가량 열렸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북한에 최대한의 제재와 압력을 가해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놓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 양국 간 경제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뤘다.
두 정상은 확대정상회담을 마치고 청와대 경내 산책을 함께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는다.

◇한미 정상 캠프 험프리스 함께 방문…장병들과 오찬= 앞서 두 정상은 7일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한미군의 지상군인 미 8군이 주둔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함께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을 계획이었으나, 국빈인만큼 최고의 예우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을 청와대가 아닌 미군기지에서 맞이한 것은 처음 있는 파격적인 의전이다.
캠프 험프리스는 부지와 건설 비용 100억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11조원) 가운데 한국이 92%를 부담, 지난 2007년 공사에 착수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양국정상, 캠프 험프리스에서 장병들과 오찬=문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주한 미 공군의 오산기지에 도착한 뒤 전용 헬기 '마린 원'으로 옮겨 타고 캠프 험프리스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두 정상은 한미 장병과의 식사가 예정된 기지 내 식당 앞에서 만나 함께 식당에 들어섰다.
양국 군 최고 통수권자가 동시에 입장하자 식당 안에 도열해 있던 한미 양국 군 지휘관과 장병들은 박수와 환호로 환영했고, 두 정상은 동시에 손을 올려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