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장 선거전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춘희 현 시장의 재선 도전에 여야 정당과 무관하게 누가 맞상대를 할지가 주목된다.
민주당에서 이춘희 현 시장의 출마가 확실한 가운데 맞상대로 4명 정도가 거명된다.
![왼쪽부터 이춘희 현 시장,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 이성용 세종시민포럼 도시발전연구소장,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 송아영 자유한국당 중앙당 부대변인[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3/2610_3334_1922.jpg)
이 시장은 재임중 큰 탈 없이 시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스스로 출마 의지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무원 집단과 청년 비율이 높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주변에서는 행정수도 완성을 목표로 한 시정을 적절하게 펼칠 수 있다는 점을 그의 강점으로 보고있다.
세종정가에서는 현재까지 지지층이 견고한 이 시장을 '1강'으로 분류하지만 아직 그는 자신의 출마여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해 말 정례 브리핑에서 "(출마 여부에 대해)너무 이르지도, 또 너무 늦게 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며 "나중에 말씀드릴 것"이라는 정도로 출마를 하되 출마선언 시기를 저울질하는 상태다.
같은 당에서는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38)이 지난달 12일 세종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세종시청에서 가진 출마 선언에서 "취업준비생의 간절한 마음과 예비 엄마·아빠의 설렘이 담긴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모든 세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젊고 합리적인 시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시의회 의장으로 이춘희 시장과 큰 충돌이 없었던 그는 이 자리에선 "현재 세종시엔 시민 의견을 묻지 않았다가 지지부진하게 정체되는 일이 산적했다", '소통 부재'라는 등 표현으로 에둘러 시정을 꼬집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서면 집행부와 이를 견제하는 의회 의장 간 당내 경선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야권에서는 출마가 유력시되는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인물난을 겪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성용 세종시민포럼 도시발전연구소장이 지난달 26일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과 출마를 선언했다.
공직자 출신인 그는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시정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에 매몰돼선 안 된다"며 "읍·면 지역 고령화와 공동화 문제를 해결해야 2030년 인구 80만명의 세종시를 육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조치원읍이 고향인 송아영 한국당 부대변인도 최근 출마 결심을 굳히고 시장 선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한국영상대에서 음악과 교수 출신인 송 부대변인은 지역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송 부대변인은 "당 내부에 젊은 도시, 여성친화도시 세종시의 특성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정서가 있어 권유를 받아왔다"며 "기회가 된다면 세종시 발전을 위해 제 경험과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과 최민호 전 행복청장도 거론된다.
조 부회장은 12∼16대 국회 입법보좌관을 출신으로 세종 지역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며 주민과 접촉면을 넓혀 왔다는 평이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때 비서실장과 충남도 부지사를 지낸 최 전 청장은 본인은 신중하나, 당차원에서 출마를 간곡히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은 표심을 모을 만한 중량급 인물을 물색 중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은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경쟁력 있는 카드를 찾고 있다며 반드시 적임자를 찾아 출마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중로 세종시당위원장은 최근 세종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젊은 시장, 여성 시장 후보도 고려하고 있다"며 "교육감과 정책적으로 함께 움직일 수 있는지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 최고위원으로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정치 안 할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이런 식의 정치는 쓰레기통에 담아야 한다"고 일축했다.
출마예정자나 예비후보들은 행사참석과 시민접촉을 강화하면서 이름 알리기에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