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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3③] 불출마선언한 안희정의 '복심'이 판가름…민주강세에 야권 분주
[선택. 6.13③] 불출마선언한 안희정의 '복심'이 판가름…민주강세에 야권 분주
  • [충청헤럴드=박상민 기자]
  • 승인 2018.03.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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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지사 선거전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지사가 3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여야 격돌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4선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복기왕 전 아산시장,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전 충남 아산시장, 양승조 의원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전 충남 아산시장, 양승조 의원 [사진=연합뉴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명수. 정진석. 홍문표 의원등 현역국회의원들이 유력후보로 거명되다가 모두 불출마내지는 유보로 선회했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주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양승조(천안병.4선) 의원이다.

양 의원은 무술년 새해가 열리자마자 지난 1월4일 충남도청 별관 어린이집 앞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도지사 출마를 밝혔다.

그는 "충남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자 변호사로서 직업활동을 시작한 곳"이라면서 "충남 도민이 저를 4선 국회의원, 당 대표 비서실장, 당 최고의원, 당 사무총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 만들어주고 키워주셨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출마선언과 함께 17개 시군지역의 경노당과 마을회관에서 잠을 자며 두번이나 순회했다.

국회의원 경험도 있는 복기왕 전 충남 아산시장 역시 같은 달 16일 충남도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촛불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정치적 이득을 위해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며 1987년 6월 민주항쟁 참여 이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어 "민주주의 역사에서 당당하고 약속을 지켜온 사람이 누구인지 도민이 판단해 달라"며 "적폐청산과 함께 새 시대를 열자"고 호소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안희정의 친구이자 문재인의 입'인 자신의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박 전 대변인은 지난달 5일 연 출마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 초대 대변인으로서 국정 전반에 대한 안목을 키웠다"며 "저는 충남도정과 중앙정부를 연결하고, 중앙정부의 충남도정 지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안희정 지사가 2010년 도지사에 도전할 당시에는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안희정의 새로운 도전을 설계하고 지원했다"며 "(안 지사 핵심시책인)3농 혁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내포신도시의 교육·의료 등 자족기능을 확충하겠다"고 역설했다.

현직 프리미엄 없이 진행되는 6.13 충남도지사선거 민주당 후보 3명은 저마다 안희정 지사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 의원도 "2017년 청렴도 전국 1위, 매니페스토 공약이행 평가 7년 연속 최우수 등 저의 동지 안희정의 훌륭한 성과를 이어나가겠다"고 안 지사를 치켜세웠고, 복 전 시장은 "지난 8년간 누구보다 확고한 지방분권의 철학을 갖고 일해 왔던 안희정 지사의 민주주의 성과를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전 대변인도 "저는 안희정의 친구이고 문재인의 입이며 그것이 박수현의 계승과 혁신 속에 담겼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거전은 치열해진 당내 경쟁으로 후보자의 사생활까지 들춰내는 등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박 전 대변인은 이혼 경력에 대한 상대 캠프의 공격에 "생활고 때문에 가정을 지키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대 당도 아니고 우리 당에서 이렇게까지 한다면 우리가 적폐청산 대상이라고 말하는 이들과 무엇이 다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거티브 공방으로 당 전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한때 당에서 충남지사를 전략공천 한다는 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이렇듯 민주당은 본선보다 뜨거운 예선전을 치르고 있다.

한국당은 99일 남은 5일 현재 이렇다할 후보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명수 의원, 이인제 전 의원, 홍문표 의원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사진=충청헤럴드]
왼쪽부터 이명수 의원, 이인제 전 의원, 홍문표 의원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 [사진=충청헤럴드]

한국당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이명수(아산갑), 홍문표(홍성·예산) 의원 역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도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이 크게 없고 홍 의원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본인이 본인을 공천하는 비난을 감수하며 출마할지는 미지수다.

중앙당에서는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의원이나 이완구 전국무총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 전 의원은 "고향인 충남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입장으로 충남 도지사 자리나 천압갑과 천안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국무총리까지 한사람인데...격이 맞느냐"고 말하지만 측근들은 충남도지사나 국회의원재.보궐 선거로 명예회복을 위한 정치재개를 원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용필 도의원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김용필 도의원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지난해 12월 출마를 선언하고 공식 행보에 나섰다.

그는 '포스트 안희정'을 자처한 여당 후보들에 대해 자신들만의 색깔이 없다며 맹공을 펼쳤다.

김 의원은 여당후보 3명에 대해 "본인들의 비전은 없고 안희정 지사의 성과에 묻어가려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충남의 미래를 책임질 도지사를 뽑자는 것이지, 특정인의 후계자를 찾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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