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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수행비서 "성추행 당했다" 폭로
안희정 수행비서 "성추행 당했다" 폭로
  • [충청헤럴드=안성원 기자]
  • 승인 2018.03.0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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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안 지사 수행비서 김지은 씨 증언 보도
-민주당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안 지사 출당·제명조치
안희정 충남지사가
안희정 충남지사의 수행비서가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다. 5일 오전 충남도청 월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안 지사.

안희정 충남지사의 수행비서가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대선에서 유력한 대권주자로 자리잡은 데다, 성폭행 피해여성의 폭로활동 '미투(Me too) 운동'을 공식적으로 지지했던 안 지사(본보 3월 5일자 <안희정 “미투(Me too)운동 성차별 극복하는 과정">였기에 충격이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5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지난 대선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후보 캠프에서 일하던 김지은 씨는 대선이 끝난 후 안 지사의 수행비서로 근무하면서 안 지사로부터 8개월간 4차례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JTBC는 이날 저녁 뉴스를 통해 “안희정 충남지사의 수행비서였고 현재는 정무비서를 맡고 있는 김지은 씨가 안 지사의 수행비서를 맡은 지난해 6월 말부터 8개월 동안 4차례의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며 “김 씨는 그동안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가, ‘미투 운동'이 벌어진 지난 2월에도 성폭행이 이어지자 검찰에 고소하고 언론에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씨는 성폭행을 당한 장소도 언급했다. 지난해 7월 안 지사의 러시아 출장, 9월 스위스 출장 등 수행 일정 이후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직책이 바뀐 이후에도 안 지사의 성폭력은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가 5일JTBC '뉴스룸'에 출연,안 지사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안 지사는 이에 대해 '성관계는 있었지만, 강압은 없었다"고 부인했다.[사진=JTBC '뉴스룸'켑처]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가 5일JTBC '뉴스룸'에 출연,안 지사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안 지사는 이에 대해 '성관계는 있었지만, 강압은 없었다"고 부인했다.[사진=JTBC '뉴스룸'켑처]

김씨는 JTBC에 직접 출연해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뀌었다. 안 지사의 뜻이라고 들었다. 업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너 여기 가 있어’ 하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하라는 대로 했다”고 밝혔다.

또 미투 운동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2월 25일 안희정 지사가 저를 불러 미투 운동에 대해 이야기 했다. 미투 운동을 보면서 ‘너에게 상처를 줬구나 생각했다. 미안하다’라고 했다”면서 “이야기를 들으며, 그날은 안그러겠지 했는데 그날도 성폭행을 했다. 그래서 미투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여러 번 신호를 보냈었다. 눈치 챈 한 선배가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 이야기 했지만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다. 안 지사 외에도 주변인들에게 성추행 당한 적 있다”며 “나 뿐만 아니라 성폭행을 당한 여직원이 더 있다”고 폭로해 충격을 더했다.

그는 “저에게 닥쳐올 수많은 변화들이 충분히 두렵지만 저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안 지사”라며 “실제로 제가 오늘 이후에도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도 했고 그래서 저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방송이라고 생각했다. 이 방송을 통해서 국민들이 저를 좀 지켜줬으면 좋겠어서 조금이라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안 지사 측은 “수행비서와 부적절한 관계는 인정하지만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면서 조만간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변호인단과 함께 조만간 안 지사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의 소속정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밤 9시 비공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안 지사를 출당 및 제명조치 하기로 했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충남도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월례회의에서 미투 운동 여성인권 신장을 위한 과정이라며 지지를 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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