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쟁점없이 순항하던 충청권의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안희정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력 사태로 악재가 될 전망이다.

안 지사 사태가 JTBC 등의 보도로 알려진 뒤, 안 지사와 한배를 타온 충청권 광역단체장 출마예정자 A씨는 6일 새벽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말할 수 없는 충격으로 저를 도와주는 분들이 한숨만 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 자신이 지사직을 내려놓고 당사자에게 사과하며 용서를 구한 만큼, 하루 빨리 매듭지어져야지 길어지면 충청 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 여권 후보까지 모두 어려움에 직면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출마예정자 B씨 역시 "그럴리가 없다고 믿었는데 뜻밖의 악재에 휩싸여 안 지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저를 비롯한 여러 시람이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본선이 아닌 예선부터 논란거리가 되어 쉽지 않은 선거가 될 수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는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분으로 이번 사태로 인해 안 지사와의 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상대당에서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조만간 선거캠프에서 비상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청권 광역단체장 C씨는 "할말이 없다"면서 "안 지사가 그럴리가 없을 것이다. 어제(5일)저녁 방송뉴스를 보고, 충청헤럴드 등 충청권 인터넷신문을 통해 이 사실을 접하면서 한동안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중앙당에서 저녁 긴급비상회의를 통해 안 지사를 출당및 제명조치하는 상황에 이르러, 참담하다"며 "안 지사의 도움이 필요할때 이 사태로 앞으로 6.13 선거전을 어떻게 치러야할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안 지사와 가까운 대전지역 단체장 후보 D씨는 "할말이 없다. 뉴스를 보고 눈물이 나서 혼났다. 잠을 거의 못잤다"라며 "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처럼 인물중심의 선거에 치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설 E씨는 "개인적으로 충남지역 도백인 안 지사가 결국 한방을 날렸다"면서 "안 지사의 사태는 도덕성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큰 악재가 될 것이다. 충청 민심이 오전 인사를 하고 보니 안 지사 얘기 뿐이더라"고 했다.

충남 천안 갑지역 재선거에 출마를 고민하는 야권의 F씨도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충청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고공행진이 안 지사의 여비서 성폭력사태로 하향곡선을 그릴것"이라며 "막상 선거에 돌입하면 야권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13 지방선거및 천안갑지역 재선거에 나설 대전·충남·세종·충북 등 여권 후보들은 "아침에 안 지사나 측근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대부분 받지 않더라"며 "하루속히 안 지사의 성폭력사태가 수습 되길 바랄 뿐"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밝혔다. 

[충청헤럴드=박상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