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90여일 앞두고 안희정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력 사태에대해 여야가 한 목소리로 강경한 입장이다.
안 지사의 소속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긴급비상회의를 열어 출당 및 제명조치를 취했고, 야당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안 지사에 대해 이날 저녁 긴급 최고회의를 가졌다.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안희정 지사에 대한 뉴스 보도에 대해 당 대표로서 피해자와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안희정 지사에 대한 뉴스 보도에 대해 당 대표로서 피해자와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3/2649_3379_2549.jpg)
이어 그는 "당은 긴급최고위를 소집해 안 지사에 대해 출당 및 제명 조치를 밟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현 대변인은 "피해자 얘기로 당은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 뒤 "최고위 결정사항으로 (안 지사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5일 안 지사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말이 이렇게 와 닿을 수가 있느냐"라면서 "배신감이 차올라 치가 떨린다"고 비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피해자 수행비서의 눈물의 폭로를 듣고 있자니 안 지사는 참 나쁜 사람"이라면서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는 말은 변명이 되지 못한다. 합의가 없었다면 성폭행이고 합의가 있었다면 부정행위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때나마 국민들의 기대를 받았던 정치인으로서 더 불쌍해지지 말고, 최대한 빨리 모든 사실을 정직하게 고백하고 국민들께 사죄하는 것이 그나마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면서 "백장미를 들고 본 회의장을 우롱하고, 백장미를 들고 국민을 기만했던 민주당은 더 이상 백장미를 더럽히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도 이날 밤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안 지사에 대해 "지사직을 사퇴하고 수사에 적극 임하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 지사는 성폭력이 폭로된 바로 오늘 도청행사에서 '미투 운동은 인권 실현의 마지막 과제로 우리 사회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는 강연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란 문구를 안 지사가 말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성범죄의 성역이 있을 수 없다. 현역 광역단체장이자 여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안 지사가 사퇴하고 수사에 응할 것인지가 미투운동의 성패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진영논리로 성범죄자들을 감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