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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안희정, 농사 지으라" 권유 들었다면...
노무현 "안희정, 농사 지으라" 권유 들었다면...
  • [충청헤럴드=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18.03.07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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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원이라는 사람'이란 책에서 두번이나 농사권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치 권하고, 유시민에게 책쓰라 권유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과거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안 지사에게 ‘자네는 정치하지 말고 농사를 짓는 게 어떤가'라고 권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7일 충청헤럴드가 입수한 2013년 출간된 '강금원이라는 사람(바다 출판사)'이란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이 안 전 지사에게 농사를 권한 대목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노무현 참여정부에서 함께 일한 이병완 노무현 재단이사장(전 대통령비서실장), 이광재 전 의원,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안희정 전 지사가 창심섬유 고(故) 강금원 회장( 전라북도 부안 - 2012년 8월 2일)을 회고하는 식의 내용으로, 이들이 공동 저자다.

노무현 정부당시 참여정부에서 일한 이병완 노무현 재단 이사장(전 대통령비서실장)이광재 전강원도 지사,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쓴 '강금원이라는 사람'이란 책에서 노전 대통량이 안 전지사에게 권한 대목이 나온다[사진=충청헤럴드]
노무현 정부당시 참여정부에서 일한 이병완 노무현 재단 이사장(전 대통령비서실장), 이광재 전 의원,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안희정 전 지사가 쓴 '강금원이라는 사람'이란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이 안 전지사에게 권한 대목이 나온다 [사진=충청헤럴드]

책 내용 중에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취임하고 몇 개월이 지난 뒤 강 전 회장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이 안 전 지사에게 권한 대목이 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안 전 지사에게 "자네는 정치를 하지말고 농사를 짓는게 어떤가"라고 말한 부분이 있다.

고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

강 전 회장은 당시 상황을 "(농사를 지으라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들은)안희정 얼굴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표현했다.

안 전 지사가 당황한 나머지 “아무 대답을 못한 채 눈만 껌뻑거렸다”고 적었다.

강 전 회장의 회고에 따르면 그 다음날도 안희정에게 정치를 하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말하고 있다.

보다 못한 강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께서는 할 거 다 하시면서 남들 보고는 농사를 지으라고 하시면 되냐? 그건 말이 안 된다”며 만류했다고 한다.

강 전 회장은 "그러지 말아라. 내가 도와주겠다"며 안 전 지사를 위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정치를 직접 권했고, 유시민 작가에게는 "정치는 하지 말고 강의하거나 책을 쓰는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강금원 회장[사진=인커넷 웹에서 인용]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강금원 회장 [사진=인터넷 웹에서 인용]

안 전 지사의 성폭행 논란이 폭로되어 충격에 빠진 이른바 충청권 친 노무현계 인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유시민 작가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들어 잘 풀린 것 같다"면서 "안희정 지사도 차라리 노 전 대통령이 농사나 지으라는 말을 들었더라면 이번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도 이 책에서 "강 회장은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은 것이다. 이번이 두 번째다. 미안한 마음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강 회장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대통령이 아니라 파산자가 되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사진=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어 "강 회장은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나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단 한 건의 이권도 청탁한 일이 없다. 아예 그럴만한 사업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가급적 우리 집에 오지 말라고 한다. 그러지 않아도 사업하는 사람들은 오겠다는 사람도 없었다. 사업을 안 하는 사람이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디 취직이라도 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봉하에 오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런 봉하에 강 회장은 매주 하루씩 다녀갔다. 2009년 4월"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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