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7일 청와대 오찬 회동에 앞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화제가 됐다.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미투(#MeToo) 운동’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청와대 오찬 회동에 앞서 문 대통령이 오기 전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이 여야 5당 대표들을 맞아 티타임을 가졌다.
5당 대표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홍 대표는 임종석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에게 “안희정이 그렇게 되는 것 보고, 이 놈의 정치 참 무섭다”고 서두를 꺼냈다.
![문재인대통령과 여야5당대표회동이 열린 7일 회동에 앞서 자유한국당 홍준표대표(오른쪽)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YTN 뉴스켑처]](/news/photo/201803/2688_3444_531.jpg)
그러더니 임 실장과 인사하며 “안희정이, 임종석이 기획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안희정 사건 딱 터지니까 밖에서는 임종석이 기획했다고 하더라고…”하며 “미투 운동에도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농담을 했다고 한다.
이에 임 실장은 “대표님이 (미투운동으로) 무사하신데 저도 무사해야죠”라는 뼈있는 말로 화답했다.
이와관련 홍 대표는 청와대 오찬 회동 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임 실장과의 미투 대화와 관련해 “농담한 겁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회동에 참석했던 장제원 한국당 대변인도 “임 실장이 조금 늦게 왔는데 홍 대표와 인사를 하다가 얘기했다”며 “농담이다. 큰 의미는 없다”고 거들었다.
홍 대표에 이어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차례로 들어왔다.
홍 대표는 또다시 “안희정(전 충남지사의 성폭행의혹사태) 꺼 보니까 진짜 무섭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추미애 대표가 “대한민국 남성들이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별로 없을걸”이라고 화답했다.
이를 듣고 유승민 대표가 “아니 그렇게 얘기하시면 저는 당당합니다. (지난) 1월 25일부터 당당하다고 말해왔어”라고 나왔다.
추 대표는 이에 “유승민 대표님은 빼드릴게요. 사모님이 저랑 경북여고 동창이라서…”라고 농담을 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어쨌든 지금 발 뻗고 잘 수 있는 것은 여자들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들어오면서 영수회동 첫 참석자인 홍준표 대표에 “아유, 홍 대표님이 그렇게 반가워요”라며 인사했다. 추 대표도 “이렇게 인기가 많은데 진작 오시지”라고 했다.
홍 대표는 이정미 대표와 악수를 하면서 “여성들과 악수 잘 안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청와대를 찾은 홍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청와대에 오면 정무수석이 말을 못 하게 해서 별로 말을 못 했다”고 하자 유승민 공동 대표가 “전임 대통령 욕을 왜 하는가”라고 꼬집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