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기자회견 2시간 앞두고 취소 통보

8일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직접 여비서 성폭행 스캔들과 관련 대국민 사과메시지를 전할 예정(본보 7일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 도민 앞에 나선다> 보도)이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안 전 지사 측은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국민 여러분, 충남도민 여러분 앞에서 머리숙여 사죄드리고자 했다”고 당초 기자회견을 추진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분들이 신속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드리는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듭 사죄드린다. 그리고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달라.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전 지사측의 통보 메시지는 기자회견 예정시간을 불고 2시간여 앞둔 상황에서 한준섭 충남도 공보관의 대독을 통해 공표됐고, 치열한 자리잡기 경쟁 중이던 취재진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같은 갑작스런 기자회견 취소에 대해 한 언론관계자는 “아마도 어제 보도된 추가 피해자 발생 소식에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추정한 뒤. "안 전 지사가 끝까지 충남도청과 기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 같다”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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