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메인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이 주목을 끌고 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 발언을 반박했기 때문이다.
13일 저녁 JTBC 뉴스룸에서 손 앵커는 앵커브리핑을 통해 ‘세상은 각하를 잊지 않았다’는 제목으로 말했다. 손 앵커는 브리핑에서 김 총수가 지난 9일 방송된 팟캐스트 ‘다스뵈이다’ 14회에서 ‘이명박 각하가 막 사라지고 있다’고 한 발언을 인용해 입을 열었다.
![손석희 메인 앵커가 진행하는 JTBC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의 멘트를 두고 김어준 딴지일보의 비판에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일보사진 인용]](/news/photo/201803/2816_3595_1111.jpg)
김 총수의 이 발언은 미투 운동 때문에 정작 중요한 이슈가 배제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논란이 일었다.
미투 운동의 시초는 손 앵커가 진행한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안희정 전 충남지사등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들이 JTBC뉴스룸을 통해 잇따라 피해 사실을 폭로해 충격을 줬다.
김 총수는 이에대해 “JTBC가 젠더 이슈를 사회적 어젠다로 설정한 것은 박수를 받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최근에 사람들이 JTBC에 불만이 있다. 왜 한쪽 진영만 나오나, 왜 특정영화 출신 배우만 (의혹이) 나오느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공작적 사고로 볼때 미투 운동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의미다.
김 총수의 이같은 발언은 “공작적식 사고방식으로 보면,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한 그의 이전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범 보수진영은 “김어준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평생 팟캐스트나 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손 앵커는 이날 앵커브리핑에서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는 한 팟캐스트 진행자(김어준 총수)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며 “그는 언론의 미투 보도 탓에 전직 대통령의 더 커다란 범죄가 가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사진= 인터넷블로그 웹사이트 인용]](/news/photo/201803/2816_3596_1214.jpg)
손 앵커는“세상이 그가 이야기하는 각하를 잊어본 적이 있던가”라고 반문한 뒤 “그(김총수)의 주장과 정 반대로 전직 대통령은 내일 전 국민이 바라보는 가운데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게 될 것이고 그를 향해 수많은 의혹의 불이 켜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앵커는 2007년 진행된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진행자로 이 전 대통령을 만났던 일을 예로들며 “컴도저론을 내세우며 자신만만했던 이명박 후보는 어느 시민의 날카로운 질문에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 앵커는 2007년 10월 당시 MBC 100분 토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니 한 시민은 “이미 수차례 법을 위반했는데... 법과 질서를 시민에게만 엄격하게 요구하는 건 아닌지?”라고 물었고 이 전 대통령은 “하여간 연구를 많이 하고 오신 것 같다”고 답했다.
손앵커는 “20개 가까운 혐의점에 대해 이번엔 정면으로 대답해야 할 시간이 왔다”며 “이 모든 과정과 결과는 다시 말하면 세상이 각하를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