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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구도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 ‘관전 포인트’는?
양자 구도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 ‘관전 포인트’는?
  • [충청헤럴드=안성원 기자]
  • 승인 2018.03.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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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10% 페널티, 복기왕 낮은 인지도 극복해야
안희정 스캔들 불구 민주당지지율 상승…박수현 지지층 향방 변수

불륜 논란에 휩싸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를 사퇴하면서, 경선은 양승조 국회의원(천안병)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양자구도로 압축됐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캠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남은 두 예비후보 캠프에서는 박 예비후보의 사퇴에 따른 비상회의를 열고 새로운 전략마련에 들어갔다. 아이러니하게 세 명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박 예비후보가 중도탈락하면서 남은 두 사람의 전력은 쉽게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

본격적인 경선 경쟁에 앞서 양승조, 복기왕 예비후보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충남지역 도지사선거 판세의 변화를 전망해 보았다.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양승조 국회의원(왼쪽)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 [사진=복기왕 캠프 SNS]

충청권 민심, 여전히 민주당 강세…“경선이 결승’

당초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됐던 충남도지사 선거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스캔들에 이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불륜과 내연녀 공천설 논란 끝에 경선을 중도포기하면서 판세가 변할 것이라고 예견됐다.

때마침 후보난에 허덕이던 자유한국당에 정용선 전 충남경찰청장이 첫 주자로 입후보했고,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홍성을 방문하며 정치활동 재개를 알렸다. 이명수 국회의원, 이인제 고문의 출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충청지역의 민심은 여전히 민주당으로 쏠린 모습이다. 1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조사한 3월 첫째 주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전 지사 사태 파장에 대한 우려가 무색하다.

전국적으로 민주당은 49%를 기록했고, 자유한국당은 12%, 바른미래당은 6%, 정의당은 5%, 민주평화당은 1%로 각각 나타났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7%로 야당 모두를 더한 것보다 많았다.

특히 충청도의 민주당 지지율은 51%로 전주보다 1%p 상승했다.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역시 잘하고 있다가 71%, 잘못하고 있다 22%로 나왔다. “사실상 민주당 경선이 결승”이라는 말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자세한 내용은 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양승조-도내 군지역 인지도, 복기왕-당내 권리당원 유대감 '유리'

양승조, 복기왕 두 사람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직전 활동무대(중앙인지 지역인지)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양 예비후보는 도내 유일한 민주당 4선 의원으로, 안희정 전 지사가 등장하기 전 2008년 18대 총선에서 지역 정당인 자유선진당의 바람에도 유일한 민주당 의원으로 당선됐고 이후 연속 4선에 성공하면서 충남에서 민주당 깃발을 지켜왔다. 

중진의원답게 충남도당위원장은 물론 당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을 거치는 등 당내에서 탄탄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연륜과 경력으로 본다면 “이번엔 내 차례”라던 그의 출마 일성이 무색하지 않다.

도민들에게는 그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경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 노인, 어린이, 다문화여성 같이 노약자 정책에 앞장섰던 만큼 보훈단체, 노인회 등 군 지역까지 고른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복 예비후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한 편이지만 지역내 당원 관리 부분에서 우위를 차치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 번의 아산시장을 지내는 동안 충남지역 당원과의 유대감을 강화해 오면서, 도당 권리당원 상당수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정치와의 교감이 약하다는 약점도 지적됐지만, 문재인 정부 이후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그 중에서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등과는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또 복 예비후보는 양 예비후보와 마찬가지로 척박한 민주당의 확장을 위한 선봉장 역할도 강조하고 있다. 선거법 위반으로 1년 만에 자격을 잃긴 했지만 열린우리당 당시 아산시 최연소 국회의원(2004년 17대 총선)에 당선됐고, 최초의 민주당 시장(2010, 2014 지방선거)에 당선된 바 있다.

중앙당 대응, 박수현 지지층 민심잡기 주요 변수

박수현 예비후보의 지지층을 어떻게 흡수할 지 역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선거에서는 후보자들의 자질과 노력을 벗어난 외부적인 요인 또한 중요하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이 선거판이다. 그런 점에서 중앙정치에서 활동해 온 양 예비후보가 복 예비후보에 비해 부담이 크다. 

먼저 중앙당의 국회의원 의석수 지키기 전략은 지속적으로 양 예비후보의 위협요인이다. 현역의원 페널티로 양 예비후보는 이번 경선에서는 자기득점의 10%를 차감 받게 된다. 또 양 예비후보가 경선을 통과할 경우, 민주당은 이미 예정된 천안갑과 양 예비후보의 지역구 천안병 두 곳의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여기에 최근 미투운동으로 민병두 의원이 사퇴하면서 당의 압박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수현 예비후보의 불륜 의혹을 폭로한 오영환 씨가 양 예비후보를 지지했던 점도 현재로서는 무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이를 근거로 폭로의 배후에 양 예비후보가 있다는 의혹도 나오는 상황. 물론 양 예비후보는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지만 박 예비후보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고 박 예비후보의 지지층이 복 예비후보 측으로 쏠린다는 보장은 없다. 복 예비후보 캠프 역시 경선 초기 박 예비후보의 정체성 공세를 퍼부으면서 감정의 골이 남아있다.

지역 정치권에서 민주당의 경선 흥행 실패론이 벌써부터 거론되는 것 역시 변수다. 이미 상당한 출혈이 발생한 만큼, 경선을 서둘러 마치고 당원 민심을 추스르는 것이 본선에서 유리하다는 것. 이로 인해 압축된 경선방식이나 전략공천 카드까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은 6.13 지방선거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선출 경선 시 권리당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ARS투표와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안심번호(휴대전화 가상번호)’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적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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