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6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 등을 겨냥, "충남도지사의 그릇된 행동과 도지사 후보의 잘못된 행동으로 충청도민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축산농협에서 '충청권 민심대책회의'를 열고 "충청도에서 낯 부끄러운 일이 속출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일은 바닥에 떨어진 충청인의 자존심을 세우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충청도를 '충정과 예절의 고향'이라고 한다" 면서 "한국당은 바닥에 떨어진 충청인의 자존심을 세울 대책이 무엇인지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충남 천안 축산농협에서 열린 충청권 민심대책회의에 참석해 회의 시작에 앞서 충청권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3/2868_3671_5615.jpg)
홍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3개월 앞둔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악재'를 기회로 선거 민심을 전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충남지사 선거는 당초 여권에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안희정 파문' 에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의 지인 공천의혹 등에 따른 후보 사퇴 등으로 민심이 동요하는데 따른 것이다.
한국당은 '인물'만 잘 내세우면 해 볼 만하다는 판단에 따라 충청권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한국당이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장·경남지사와 함께 충남지사 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홍 대표는 이어 정부가 전날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 등을 골자로 하는 청년 일자리 대책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면 국민들로부터 가렴주구 형식으로 돈을 뜯어내 인심을 써볼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결국 이것도 무상복지 정책의 일환이다"라며 "추경 발표 내용을 보면 결국 좌파 식의 소득주도성장론에 근거한 소득분배 정책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일자리를 민간이 만드는 것은 초등학생도 다 아는 이야기인데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경제 관료들은 이런 기본적인 개념도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마치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하면 이 나라에 항구적인 평화가 올 것이라는 '위장평화공세'에 속아 부화뇌동하고 있다"며 "이것이 허상이란 것을 알게 될 때 이 정부가 어떻게 책임질지가 오히려 걱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북한은 3대에 걸쳐서 8번의 거짓말을 했다. 8번 거짓말 한 사람이 9번째에 참말을 할 것이라 믿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