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등의 혐의로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서울 동부 구치소 수용자 신분으로 구속 후 22일 첫 밤을 거의 뜬 눈으로 보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1시 6분 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된 뒤 검찰이 영장 집행에 따라 23일 오전 0시 18분쯤 검찰의 승용차로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했다.
그는 차에서 내려 일반 구속 피의자와 똑같이 입소 절차를 밟았다.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하고 있다.이전 대통령의 눈이 충혈되어있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3/2991_3831_721.jpg)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 도착, 교도관에게 이름·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사항을 확인받은 뒤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고 휴대한 소지품은 모두 영치했다.
이어 샤워 후 미결수용자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왼쪽 가슴에 수용자 번호를 달고 수용기록부 사진(일명 머그샷)도 찍었다.
동부구치소측은 이 전 대통령을 위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등의 차원에서 수용자동 최상층인 12층에 해당라인을 다비우고 독거실(독방)을 마련했다.
동부구치소의 경우 운동시설을 해당 층마다 마련, 다른 수용자와 마주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연합뉴스]](/news/photo/201803/2991_3832_1036.jpg)
보도에 의하면 늦은 시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이 전 대통령은 사실상 '불면(不眠)'의 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가 공개한 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동 주간 식단표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아침 제공받는 첫 구치소 식사는 모닝 빵·쨈·두유·양배추 샐러드였다.
점심으로는 돼지고기 김치찌개·마늘종·중멸치 볶음·조미 김·깍두기, 저녁은 감자 수제빗국·오징어 젓갈 무침·어묵 조림·배추김치다.
식사 후에 이 전 대통령은 세면대에서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해야 하고, 방 청소도 직접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