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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MB 구속, 속 시원할 줄 알았는데 슬펐다”
양정철 “MB 구속, 속 시원할 줄 알았는데 슬펐다”
  • [충청헤럴드=박상민 기자]
  • 승인 2018.03.25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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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24일(현지시간)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소식을 접하니 “참담하고 씁쓸하고 슬펐다”라고 말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 한인타운 가든스위트호텔에서 자신의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를 소개하는 북콘서트를 열고, 질의응답 코너에서 이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고 밝혔다.

문재인·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블리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24일(현지시간)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소식을 접하니 “참담하고 씁쓸하고 슬펐다”라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24일(현지시간)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소식을 접하니 “참담하고 씁쓸하고 슬펐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뉴욕 JFK 공항에서 폭설로 3시간 발이 묶여 있었는데 (이 전 대통령 구속 소식을 전한) 뉴스 속보가 뜨더라”면서 “속 시원하고 기분 좋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 이전에 좀 더 솔직하고 당당하게 했더라면 덜 부끄러웠을텐데…”라면서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출두 때 말한 것과는 다른 의미에서 대한민국에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당선을 도운뒤 정치와 선을 그은 그는 향후 정치에 참여할 계획을 묻자 “전혀 없다. 정치는 체질이 아니다. 총선 출마 얘기가 보도되던데 내 역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원이나 그런 자리가 선망해본 직업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남은 후배들에게 신신당부하며 백의종군한 배경에 대해 “우리가 정권을 창출한 것이 아니다. 국민이 피와 땀으로 만들어준 것이며, 국민이 5년 동안 위탁 관리를 맡겨준 것”이라며 “내 역할은 여기까지였고 나중에 퇴임하신 대통령을 모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책을 출판한데 대해 7∼8년간 모아온 메모와 오랜 구상 덕분에 가능했지만 다음 책은 엄두를 내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언어’에 대해서도 나름의 해석을 내놨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말이 달변이라 주변에 글을 잘쓰는 참모를 뒀다. 반면 문 대통령은 말씀이 느릿느릿하지만 글은 단문이고 군더더기가 없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카피를 잘 뽑는 스타일이라면 문 대통령은 키워드를 잘 정리한다”라고 비교해 평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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