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이 사건 당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쓴 카드 내역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SBS는 28일 저녁 뉴스8에서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 23일 오후 6시쯤 문제의 호텔에서 자신의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가 지목한 장소와 시간대이다.
![SBS는 28일 저녁 뉴스8 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2011년 12월 23일 오후 6시쯤 문제의 호텔에서 자신의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사진=SBS켑처]](/news/photo/201803/3088_3975_3458.jpg)
그동안 사건 당일 해당 호텔에 방문한 적이 없다는 정 전 의원의 주장에 정면 배치되는 결정적 증거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피해자인 여기자 A씨는 사건당일인 이날 오후 3시쯤 호텔에서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지만 27일 기자회견을 자처, 사건이 발생한 시간대가 5시 이후라고 바로 잡았다.
A씨는 언론을 통해 폭로한 지 20일 만에 성추행 당시 상황을 위와 같이 직접 설명했다.
이어 “2011년 12월 23일 오후 5시쯤 내가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있었다는 기록을 찾던 중 위치 기반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 ‘포스퀘어'를 통해 하나의 증거를 찾았다”며 “당시 제가 방문한 렉싱턴 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 인 ‘뉴욕뉴욕' 룸 안에서 찍은 셀카 사진과 함께 추가 체크인을 한 기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의도 렉싱턴 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에서 1시간가량 정봉주 전 의원을 기다렸다. 정 전 의원이 도착해서 단 둘이 만난 시간은 짧다. 20분도 안 된다”며 “만나자 마자 이상한 말을 해 자리를 벗어나려고 옷걸이 쪽으로 가서 걸려 있던 코트를 입으려고 하니까 정 전 의원이 따라왔다. 옷걸이 밑에서 껴안고 키스를 시도했다. 그러다 입술이 스쳤다. 그리고 나는 밖으로 나왔는데 따라 나오지는 않았다. 그게 이 사건의 전말이다”고 설명했다.
SBS는 또 정 전 의원이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27일 취하했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했다”며 지난 13일 기자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정 전 의원의 당일 호텔 카드 내역 보도와 기자들에 대한 고소 취하로 성추행 의혹은 새 국면을 맞게됐다.
정 전 의원 측은 29일 중으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