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신태용호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친선경기이지만, 부진의 늪에 빠진 한국 축구대표팀으로서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콜롬비아전은 축구협회가 홍명보 전 감독을 전무로 전격 발탁한 인적 쇄신안을 내놓고, 스페인 출신의 토니 그란데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가 추가로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신 감독이 말한 "한국 축구의 희망"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표팀은 최근 소속팀에서 본격적인 골 사냥을 시작한 손흥민(25·토트넘)과 함께 8개월 만에 복귀한 이정협(25·부산) 등에 기대를 건다.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부터 신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으나 최종예선과 유럽 원정 등 총 4경기에서 단 1승도 없이 2무 2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아시아의 맹주였던 대표팀을 향한 축구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월드컵 본선이 7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해도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잠시 수그러든 '감독 교체론'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신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위해 "최정상의 멤버로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월드컵 본선 확정 이후 처음 해외파와 국내파가 총집결한 까닭이다. 지난달 유럽 원정 2연전에서는 국내파는 없이 해외파로만 치러졌었다.
최정예 멤버가 경기에 나서는 만큼 다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다면 아예 팬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콜롬비아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역대 상대전적에서는 한국이 콜롬비아에 2승 2무 1패로 앞지만 결코 만만치 않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3위로, 62위의 한국보다 무려 49계단이 높다. 남미 예선에서 강호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쥐었다.
콜롬비아에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에 올랐던 하메스 로드리게스(26·바이에른 뮌헨)가 버티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뮌헨에서 임대된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