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다나다 중퇴를 하고 농사를 짓다가 검정고시로 방송대를 나온 김정렬(57) 국토교통부 교통물류 실장이 차관에 올랐다.
그는 1961년 농부의 아들로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고교도 졸업을 못하고,방송대를 거쳐 공무원에 입문한지 30년 만이다.
![고등학교를 다나다 중퇴를 하고 농사를 짓다가 검정고시로 방송대를 나온 김정렬(57) 국토교통부 교통물류 실장이 차관에 올랐다.[사진=충청헤럴드]](/news/photo/201804/3187_4139_2841.jpg)
그래서 정부세종청사의 공무원들은 김 신임 차관에 대해 늘 입지전적 인물이라는 평이 따랐다.
그는 서천에서 초등. 중학교를 마친뒤 이웃인 전북 군산고 2학년 재학 시절 아버지의 병환으로 형편이 어려워지자 학업을 접었다.
또 10대인 그는 아버지 대신 삽과 낫을 들고 들녁에서 농삿길에 나섰다. 도움을 청할곳도, 생활이 펼 여유가 없었다.
가정형편이 펴지 않아 그는 농사일을 하면서도 배움의 길을 향하여 멈추지 않았다.
같은 또래들이 교복을 입고 등교하고, 학교를 마치고 돌아올 때, 수학여행을 다녀왔다는 얘기를 들을 때 그는 '기회가 있으면 공부를 해서 성공하겠다'며 눈물을 씻었다.
더구나 대학이 늘어나 같은 동네 친구들이 도회지로 나갈 때는 괴롭고,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 막막했다고 한다.그러나 좋던 싫던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늘 긍정적이었고 주위는 평가했다.
그는 농사를 지으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이왕에 공부할 바에는 고시에 도전하겠다는 꿈만 보고 주경야독(晝耕夜讀)을 했다.
그리고 검정고시를 거쳐 등록금이 싼 한국방송대학 행정학고에 입학했다.그는 1984년부터 고시 공부를 시작했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농사를 병행하느라 합격까지 4∼5년이 걸렸다. 1988년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던해 32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성실한 꿈과 포기하지 않는 노력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그는 믿는다. 1990년 교통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주로 도로, 교통, 도시관리, 예산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정책분석과장을 지냈고 기업도시과장, 예산총괄팀장, 도시교통팀장을 역임했다.
건교부가 국토해양부로 바뀐 뒤 도시광역교통과장, 도시환경과장 등을 맡았다. 2010년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기획국장으로 고위공무원에 올랐다.
교통.도시도로등에 전문가로 변신한 그는 영국으로 유학, 웨일즈대학교 대학원 도시 및 지역계획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2012년에는 경기도에서 도시주택실장으로 일했다. 서울외곽의 개발이 붐을 이룰 때 그는 난개발방지를 위해 뛰어 다녔다.
2013년 국토교통부 정책기획관으로 복귀한 뒤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과 도로국장을 거쳐 도로·교통 분야 업무를 총괄하는 교통물류실장을 맡았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며 직원들과 스킨십이 좋다.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선후배가 많아 그의 신망을 가늠하게 한다.
도로, 교통 관련 주요 보직을 거치며 경험을 쌓아 교통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전문성을 갖췄다고 인정받는다.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주요프로필]
▲ 충남 서천(1961년생) ▲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 영국 웨일즈대 대학원 ▲ 행정고시 32기 ▲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정책분석과장 ▲ 건설교통부 신도시기획단 기업도시과장 ▲ " 정책홍보관리실 예산총괄팀장 ▲ " 생활교통본부 도시교통팀장 ▲ 국토해양부 도시광역교통과장 ▲ " 도시환경과장(부이사관) ▲ " 녹색도시과장 ▲ " 지역정책과장 ▲ "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기획국장(고위공무원) ▲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 국토교통부 정책기획관 ▲ "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 ▲ " 도로국장 ▲ " 교통물류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