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나섰던 타이어 뱅크(주)가 3일 김정규 회장의 이름으로 입장문을 내놨다.
타이어뱅크는 이날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 무산과 관련, "타이어뱅크는 국가의 자존심과 국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타이어뱅크 전부를 걸고 국내 공장만큼은 인수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나섰던 타이어 뱅크(주)가 3일 김정규회장의 이름으로 입장문을 내놨다.[사진=타이어뱅크 홈페이지]](/news/photo/201804/3232_4201_4714.jpg)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은 "이번 인수전에서 채권단은 통째 매각 외에 분할 매각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며 "가장 피해를 많이 보고 고통스러웠을 채권단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넥센타이어와 한국타이어는 세계적 기업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금호타이어도 경영 실패를 딛고 일어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금호타이어 정상화 당부와 국내 공장 인수 의지를 밝히며 "향후 국내 공장만큼은 분할매각 돼 타이어뱅크가 경영할 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달 27일 대전상의에서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타이어뱅크는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들자 주채권자인 산업은행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의 발언도 인수가 무산된데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측은 '이러다 동네구멍가게가 대형마트를 인수하는 격'이라며 비판했고,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허황된 소리'라고 부정적 견해를 밝히기도했다.
타이어뱅크 관계자는 "입장문에서 밝혔듯이 금호타이어가 외국업체에 넘어가는 것이 아쉽고 자존심이 상한 터에 국내 기업이 나서지 않아 인수 추진에 나섰던 것"이라며 "그뒤 비판성 발언과 부정적 견해가 전해지면서 타이어뱅크가 인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