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영(65) 충남 천안시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6.13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둔 시점에서 시정은 물론 지역 선거판도가 술렁이고 있다.
3일 대전지법 천안지원 김지선 부장판사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본영 천안시장에 대해 ‘수뢰 후 부정처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등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 시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천안지원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 김지선 판사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사유를 밝혔다.
구 시장은 지난 2014년 5월 김병국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부터 2천500만 원의 정치자금을 불법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구 시장이 이 돈을 받은 대가로 취임 후 김 씨를 체육회 상임부회장에 임명한 것으로 보고 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를 적용했다.
구 시장은 또 김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에게 특정인을 체육회 직원으로 채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이 구속 상태에서 공소를 제기하면 시장의 직무는 정지되고 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한편 이 사태가 지역 정가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현직이자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구 시장의 출마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의 경우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에 이어 세 번째 유력 정치인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미 검찰구속까지 된 상황에서 중앙당의 공천도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민주당 천안시장 후보로는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과 김영수 천안시의원 등이 구 시장과 경선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자유한국당에는 박상돈(68) 전 국회의원이 후보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