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교육청이 미세먼지 걱정 없는 교실 만들기에 들어간다. 4월부터 공·사립 유치원을 포함한 도내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기로 한 것.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5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미세먼지로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고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든 교실에 4월 중순부터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서울 등 일부 지자체에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발표한 바는 있지만, 시·도교육청 차원에서는 처음 발표한 미세먼지 대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성능개량과 주기적인 필터교체 등 유지관리의 편의성을 위해 임대형식으로 설치되며, 한 학교당 학급전체, 보건실 1실, 관리실 3실, 특별실 2실을 기준으로 임대료가 지원된다.
설치 대상은 총 1만4803개 교실이다. 도교육청은 이미 지난해까지 21개 단설유치원(157학급), 화력발전소 인근 5㎞ 이내 47개교(457학급/ 10억 7700만 원), 29개 초등학교(478학급/ 8억 원), 학교별 자체설치 147개교(811학급) 등 총 244개교 1903개의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한 바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도내 1만6733개의 모든 교실(보건실, 특별교실, 관리실 포함)에 공기청정ㅇ기가 설치된다. 소요 예산은 66억7350만 원이 소요된다.
도교육청은 당초 편성된 26억 원에 추가로 필요한 41억 원을 도의회의 협조를 받아 추경으로 편성할 방침이다.
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고도 유지관리비 부족으로 가동을 못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2019년부터는 학교운영비에 임대비와 유지관리비로 78억 9500만 원을 증액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실내체육시설 10곳에 4억 원을 투입, 기계 환기설비를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효율성이 검증될 경우 모든 실내체육시설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지철 교육감은 “교육부에 따르면, 기계식 환기장치 한 가지보다 천장과 하단부 등 3가지를 운영하면 70%까지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기계식 환기장치와 천정형 냉·난방기에 부착하는 공기청정기를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며 “당초 유·초·특수학교에만 보급하려던 계획을 도내 전체로 확대 보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기청정기의 전력비용은 연간 약 4560원~8572원으로 매우 낮게 산출됐으며, 소음도 학교보건법상 기준 55db보다 낮은 43.2~54.2db로 나타났다”며 “미세먼지농도가 나쁨 이상(미세먼지 81, 초미세먼지 26 이상) 경우 가동하게 되며, 구체적인 운영 방법은 세부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번 정책 결정에 앞서 각급 학교장 및 행정실장 12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73%가 공기청정기 확대설치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