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1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피감기관 지원 국회 출장을 비판해오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김 원내대표가 2015년 당시 피감기관을 통해 해외로 출장을 갔다는 자료를 공개하며 김 원장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역공을 취했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식 흠집내기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지난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공항공사를 통한 나홀로 출장과 보좌진 대동 출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원내 대변인은 11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피감기관 지원 국회 출장을 비판해오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4/3412_4447_2432.jpg)
제 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의 두 번 출장은 출장 국가만 같은 것이 아니라 국제 민간 항공 기관 방문과 스미소니언 방문이라는 출장 주요 일정까지 완벽히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제 대변인이 첨부파일로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제 19대 당시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었던 김 원내대표는 한국공항공사를 통해 2015년 2월 3일부터 같은 달 8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캐나다,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숙박비, 식비 등을 포함해 총 1160여만 원의 경비가 소요됐다.
출장 목적은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및 국립 박물관 건립을 위한 국제기구(icao)협의 및 관련 시설 방문'이었다.
2015년 12월 13일부터 같은 달 17일 3박 5일 일정의 출장에서는 보좌진 세 사람을 대동했다.
출장목적은 앞서 공개된 2월 출장과 동일했다.
제 대변인은 "김 원장에 대한 비난 기준으로 보자면 최소한 김성태 원내대표야 말로 피감기관을 통한 해외출장이었고 갑질의 최정점에 있었다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며 "김 원장의 허물을 방패삼아 산적한 4월 임시 국회 전체를 공전시키는 행위가 제1야당 원내대표의 적절한 처신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 대변인은 김 원장의 외유 사실에는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 개선해야할 부분은 개선해야한다는 입장"이라면서 "김 원장 스스로도 논란이 된 출장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점에 대해 충분히 반성과 사과의 입장을 밝힌 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의혹제기에 "특별한 일정도 없는 9박 10일 외유와 정부부처 동반 3박 6일 공무가 어떻게 같을 수 있냐"며 "전형적인 물타기이자 야당 탄압"이라고 비판했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4/3412_4449_2740.jpg)
김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은 이날 민주당의 김 원내대표에 대한 의혹제기에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반박했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김 원장의 경우와는 다른 성격의 출장"이라며 "비교 근거는 출장 성과가 아닌 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토부가 출장 후 작성한 결과보고서를 게시하며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별한 일정도 없는 9박 10일 외유와 정부부처 동반 3박 6일 공무가 어떻게 같을 수 있냐"며 "전형적인 물타기이자 야당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원 임기 열흘 남겨놓고 떠난 후원금 땡처리 외유와 대한민국 이사국 선거 지원 등을 위한 국익 차원의 공무가 구분되지 않는가"라며 "김기식 원장처럼 구차하게 변명할 것도 없다. 민주당은 자신 있으면 나를 고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들이 '공무'와 '외유'도 구분 못 할 사람들이 아니다"며 "김기식 원장 구하기에 혈안이 된 민주당이 이성까지 잃은듯싶다"고 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와 함께 땡처리 나눠먹기를 하고 다단계 셀프 돈 세탁 한 정황만 봐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면서 "자신은 김 아무개 비서와 유럽으로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를 떠나면서 나머지 정치자금 마저 땡처리를 하려는 정황이 드러난 만큼 검찰의 신속하고 명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신보라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미안하지만, 번지 수를 잘못 짚었다"고 받아쳤다.
신 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의 경우) 캐나다와 미국으로 공무 출장을 하면서 출장 기간이 3박 5일, 4박 6일에 불과할 정도로 살인적인 공무일정을 소화한 경우와, (김 원장처럼) 특별한 공무 없이 유럽과 미국으로 9박 10일 외유를 하고 국회의원 임기를 불과 열흘 남겨두고 7박8일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를 한 경우를 비교하는 것은 저열한 물타기 작태일 뿐이다"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2015년 2월 출장의 경우, 국토부와 공항공사의 출장단에 포함되어 책정된 사항이며, 2016년 12월 출장은 국회사무처 국제국 경비를 통한 공무 출장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