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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중진들,"선거에는 헌신하나, 洪과는 밥안먹어"
한국당 중진들,"선거에는 헌신하나, 洪과는 밥안먹어"
  • [충청헤럴드=김광호 기자]
  • 승인 2018.04.1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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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12일 '6·13 지방선거' 필승을 위해 "헌신적인 자세로 앞장서겠다"고 결의했으나 홍준표 대표에 대한 비판은 거셌다.

심재철·이주영·나경원·유기준·정우택·정진석 의원등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모임을 갖고 이 같은 의견을 모았다.

이주영 의원은 회의 직후 "오늘 공천자대회(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를 통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의 결속을 이뤄가야 한다"며 "우리 중진들도 향후 지원 유세 등 한국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헌신적 자세로 앞장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심재철(왼쪽부터), 유기준, 이주영, 정우택, 나경원 정진석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모임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심재철(왼쪽부터), 유기준, 이주영, 정우택, 나경원 정진석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모임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도 홍준표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비판을 이어갔다이 의원은 "홍 대표의 근본적 변화를 계속 요구하는 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진의원은 앞서 1차 회의를 통해 홍 대표에게 ▲민주적 당 운영 ▲지지율 제고 대책 제시 ▲진중한 언행 ▲인재영입 주력 등 4가지 사항을 요구한 데 이어 2차 회의에서는 ▲조기 선대위 구성 ▲당 언로 확보 ▲공천 투명화 등 3가지 사항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공천자대회를 하고 나면 이른 시일 내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켜 새로운 인물들도 영입하고, 우리 당의 간판을 우리 국민에게 신뢰와 사랑받는 그런 모습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사실상 홍 대표가 이끄는 지도부의 조기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심재철 의원은 앞서 모두발언에서 "당 지지율 제고를 위해서는 독단과 불통의 이미지를 희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동선대위를 조기에 발족하고 홍 대표 자신은 잠수를 타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기준 의원은 "(앞서 제시한 요구 사항에 더해) 최고중진연석회의 개최 문제에 대해서도 말씀이 일절 없어 실망감이 보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김정기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에 대한 징계 건과 관련해 홍 대표에게 "지금이라도 사당화 수단의 하나인 징계를 그만두고, 당내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언로가 보장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앞선 모임과 비교할 때 홍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가 상대적으로 다소 누그러진 듯한 기류도 읽혔다.

이 의원은 "당 대표도 성찰하면서 수용하는 변화의 자세를 보인 부분도 있다고 평가하지만, 근본적 변화의 자세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 지도부도 경청했다고 생각한다. 많이 변화하려고 노력한 흔적도 보인다"면서 "두 달 남은 선거 앞에서 우리 당은 대동단결하고 결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연탄가스' 막말을 퍼부은 이들 중진 의원들에게 화해의 손길을 건넸으나 퇴짜를 맞았다.

홍 대표는 막말 논란의 대상이 된 이들 중진들에게 13일 만찬 일정을 제안했었다다.

 중진인 모 의원은 12일 통화에서 “홍 대표 측으로부터 이번 주 초에 뜬금없이 저녁을 먹자는 연락이 왔다”면서 “그 자리의 참석 대상이 누군지도 불분명해 참석하기 껄끄럽다”고 불참을 밝혔다.

다른 중진 의원은 ‘연탄가스’라는 말까지 들은 상황에서 진정한 사과도 없이 저녁 자리를 함께할 수 없다”고 했다.

홍 대표 측은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에게 참석을 제안했고 이주영 의원 등 몇몇 의원은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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