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임기 초반에 세인의 관심을 끈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의 혼외자 논란에 청와대 측의 개입이 있었다’는 당시 서울 방배경찰서장이 자서전에서 밝혀 진상규명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자하 전 방배서장(62)은 퇴임 후 펴낸 '어느 전직 경찰서장의 자전적 에세이-이카루스의 꿈(북앤피플)’이란 책의 ‘위기의 지뢰밭을 넘다’편에서 상부의 모처에서 경찰을 관장하는 기관소속의 행정관이 찾아와 여경을 시켜 채 전 총장의 혼외자의 사진을 찍어달라는 협조를 해왔으나, 거절했더니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고 상세히 기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임기 초반에 세인의 관심을 끈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의 혼외자 논란에 청와대측의 개입이 있었다’는 당시 서울 방배경찰서장이 자서전에서 밝혀 진상규명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사진=충청헤럴드.웹사이트 인용]](/news/photo/201804/3454_4510_208.jpg)
이같은 사실은 <충청헤럴드>가 단독 입수한 이 전 서장의 ‘이카루스의 꿈’[본보 2017.12.14보도]을 보면 그는 “방배서장의 임기가 끝날 즈음인 2013년 6월 중순 어느 날 오전 11시쯤 자신을 상부의 모처(청와대)에 근무하는 행정관이라는 경찰 내부의 경비전화를 받았다”는 것으로 고백이 시작된다.
이 전 서장은 “그가 소속과 이름을 밝히면서 잠시 후에 상부모처의 한 행정관이 찾아갈테니 업무에 협조해 달라”고 말해 “말이 협조지만 그가 경찰 업무를 관장하는 기관소속 행정관이기에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부담 속에 업무협조라고 말해 알았다”고 하고 끊었다.
이어 “20여분이 지난 뒤 상부 모처에 근무한다는 행정관 한 사람이 나를 찾아와 인사를 나누고, 그는 찾아온 내용을 말했으나, 말의 논리가 앞뒤가 맞지 않았다”면서 “왜냐면 자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 내용을 모른다. 그러나 업무관련협조를 구한다고 하니 앞뒤가 안맞는 얘기였다”고 술회했다.
이 전 서장은 “어쨌던 행정관은 ‘경찰서 내 학교전담경찰관(스쿨폴리스)을 소개해 달라, 이왕이면 여경이면 좋겠다’고 했으나 이 업무에 여경은 없다고 했다”면서 “그러자 행정관은 자신도 구체적인 내용을 잘 알지 못하며, 서장도 알려고 하지마라며 다짐하듯 하더라”고 말했다.
행정관은 전담여경이 없다는 말에 난감한 표정을 짓다가 “그럼 전단경찰관이 아니라도 관련부서 여경이라도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했다”며 “다행히 학교폭력전담인 미혼인 여경을 서장실로 불러 전후사정을 얘기하고 행정관에게 소개시켜줬다”고 밝혔다.
![서울 방배경찰서장등을 지낸 이자하 전 총경[사진=이자하 전총경측 제공]](/news/photo/201804/3454_4506_1330.jpg)
이 전 서장은 “여경을 소개받자마자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여경을 데리고 나갔는데, 그 행정관의 거만한 언행에는 예의나 공손함이 없었다”며 “순간 이래서는 안되겠다.아무리 상부 모처에서 업무적으로 필요하다해도 경찰서장이 부하직원에게 일을 시키면서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은 있을 수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행정관이 주고간 명함으로 전화를 걸어 ‘할말이 있으니 다시 서장실로 와달라고 요구하니 행정관이 다시 서장실로 들어왔다“면서 ”행정관에게 완곡하게 ’아무리 중요하고 비밀사항이라도 소속지원에게 일을 시키면서 서장의 입장은 차지하고라도, 그일의 윤곽은 알아야겠다. 어렵더라도 개요는 알아야겠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도 일의 성격과 내용은 모른다고 거듭하다가 이 전 서장이 뜻을 굽히지않자 “‘바로 이겁니다’하면서 내민 스파트폰의 메모란에 다름 아닌 우리 관내 모 사립초등학교에 재학생이 다니는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관은 “이 학생(채 전 총장의 혼외자로 후에 알려짐)의 사진을 찍어오는 일입니다”라고 말해 이전 서장은 “‘불법으로 학생사진을 찍는 다고? 순간적으로 그렇게 할수 없다고 판단했다. 법을 집행하는 경찰에게 위법을 하라니, 법치국가에서 권부의 핵심이라고 해서 이런일을 요구할수 있을까?”고 생각해 완고하게 행정관에게 거부를 표시했다.
이 전 서장은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불법을 할 수없습니다”라고 말하자 행정관은 한참을 생각하더니“그럼 경찰의 협조가 안되는 걸로 상부에 보고하겠습니다. 이일을 없던 걸로 하겠습니다하더니 준 명함을 도로 달라고하여 건네주니 인사도 나누지 않고 휑하니 가버렸다”고 적었다.
![이자하 전 방배서장(62)은 퇴임 후 펴낸 '어느 전직 경찰서장의 자전적 에세이-이카루스의 꿈(북앤피플)’이란 책의 ‘위기의 지뢰밭을 넘다’편에서 상부의 모처에서 경찰을 관장하는 기관소속의 행정관이 찾아와 여경을 시켜 채 전 총장의 혼외자의 사진을 찍어달라는 협조를 해왔으나, 거절했더니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고 상세히 기록했다.[사진=충청헤럴드]](/news/photo/201804/3454_4511_2126.jpg)
이 전 서장은 그가 떠난뒤 ‘인사나 어떤 신분상의 불이익이라도 줄 것같은 느낌이었다’며 “이후 정기인사에서 낯설고 생소한(좌천성) 경찰청 항공과장으로 발령이 났다”고 밝혔다.
그런 일이 있은 뒤 2개월 쯤 지난 9월초 한 중앙일간지 1면톱기사로 ‘○○○△△총장 혼외자 숨겼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공직자로서 기본 자세등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전 서장은 13일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관내 초등학생의 사진촬영협조를 요구한 기관은 다름아닌 청와대였다”면서 “비록 생소하고 낯선 곳으로 좌천아닌 좌천을 당했어도 법을 다루는 경찰로서 불법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 전 서장은 또 이 책에서 충청권 모지역 서장때 지역구 국회의원의 여비서가 경선과정에 연루됐다는 고발사건을 조사하던 중 해당국회의원이 사건을 보고하라는 협박성 전화를 받고 거부했더니 경찰본청장이 전화로 ‘국회의원에게 가서 사과하고 사건개요를 설명드리라’는 지시를 받은 충격적인 일도 털어놨다.
수사하는 쪽이 수사받는 쪽에 가서 사건을 보고하는 이 괴이한 일이 퇴직 직전에 있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11월 말 북 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세종시 장군면 용암리에서 태어난 그는 충남대 법대를 졸업한 뒤 경찰 간부후보생 34기로 경찰에 입문해 총경으로 퇴직하기까지 애환 등을 기술한 이책을 지난해 11월 말 북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그는 ▲충북경찰청에서 경위로 시작해 ▲중앙경찰학교 교수▲경찰청보안계장▲경남거창서장▲경찰청 보안1과장▲대전대덕경찰서장▲인천경찰청 외사과장▲서울청 지하철 경찰대장▲서울방배경찰서장▲경찰청항공과장▲세종경찰서장▲충남청 청문감사담당관▲경찰교육원운영과장을 지낸뒤 지난 6월말 정년퇴직했다.
이 전 총경의 친형은 전 공주경찰서장과 조치원경찰서장을 지낸 이익하 전 총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