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애초 드루킹 김모씨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보냈으나 읽지도 않았다고 발표했다가 뒤늦게 번복했다.
또한 '김 의원이 김 씨의 메시지를 주로 받기만 했고 의례적인 답변만 했다'는 경찰의 이전 발표와는 다른 내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 의원이 14건이나 텔레그램을 통해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에 10건이 기사 주소였다. 모두 직간접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관한 기사들이라는 것이다.
보낸 시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론이 거세던 2016년 말에서 지난해 1월 사이에 세 차례 ▲대선 정국이던 지난해 3월~5월 사이 네 차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두 차례 였다.
김 의원의 메시지에 대해 드루킹 김 씨는 "알겠습니다" 등의 답변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것과 다른 내용이어서 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청장은 "김 씨가 일방적으로 김 의원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김 의원은 거의 확인도 하지 않았다"면서 " '고맙다' 정도의 의례적 답변만 했다"고 말했었다.
김경수 의원도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후보에 관해 좋은 기사 등이 있으면 주위 사람들에게 보내기도 했다"며 "드루킹에게도 전달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의원이 김 씨에게 기사 주소를 전송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던 것은 수사보안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경찰은 김 의원이 김 씨에게 보낸 기사의 댓글에서도 조작 정황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찰 수사를 믿지 못하겠다며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