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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 은진면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 국보(國寶)가 됐다.
충남 논산 은진면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 국보(國寶)가 됐다.
  • [충청헤럴드=배태호 기자]
  • 승인 2018.04.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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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 은진면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 20일 (國寶)국보가 됐다.

문화재청은 별칭 '은진미륵'으로 유명하며, 고려시대사 혹은 한국미술사를 다루는 각종 책자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을 보물 지정 55년 만에 국보 제323호로 승격했다.

국보 제323호로 지정된 '은진미륵'. [사진=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
국보 제323호로 지정된 '은진미륵'. [사진=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

이 석물은 고려 광종(재위 949∼975) 명으로 승려 조각장 혜명이 주도해 만든 것으로 높이 18m에 이르는 이 불상은 고려왕실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만들었다.

정제되고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한 통일신라시대 불상과 비교하면 머리가 과도하게 크고 얼굴이 다소 기괴한 느낌을 준다.

길쭉한 원통형 관(冠)에는 청동 풍경을 달았고, 옷 주름은 간략하고 단조롭게 처리했다.

고려시대 지방세력 강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는 은진미륵은 대범하고 파격적인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선 후기 서예가이자 금석학자인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가 쓴 글씨 3점을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1978호가 된 '김정희 필 대팽고회(大烹高會)'는 추사가 세상을 떠난 1856년에 남긴 작품이다. 나이 든 서예가가 꾸밈없고 소박한 필치로 인생관을 담아냈다고 평가된다.

글씨 문구는 중국 명나라 문인 오종잠(吳宗潛)이 지은 시 '중추가연'(中秋家宴)의 '대팽두부과강채/고회부처아녀손'(大烹豆腐瓜薑菜/高會夫妻兒女孫)에서 유래했다. 의미는 "푸짐하게 차린 음식은 두부·오이·생강·나물이고, 성대한 연회는 부부·아들딸·손자라네"이다.

또 다른 보물 '김정희 필 차호호공(且呼好共)'은 추사가 "잠시 밝은 달을 불러 세 벗을 이루고, 좋아서 매화와 함께 한 산에 사네"를 뜻하는 '차호명월성삼우/호공매화주일산'(且呼明月成三友/好共梅花住一山)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단정하고 예스러운 필치와 빠른 붓질로 속도감을 낸 운필의 멋이 특징인 수작이라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김정보물 제1980호로 지정된 '김정희 필 침계(침<木+岑>溪)'는 추사가 30년간 고민한 끝에 썼다는 글씨로, 구성과 필법에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침계는 윤정현(1793∼1874)의 호로, 윤정현은 추사가 함경도로 귀양 갔을 때 함경감사를 지낸 인물이다.

발문에 따르면 추사는 일찍이 윤정현으로부터 호를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한나라 예서(隷書·중국의 옛 서체인 전서보다 쓰기 쉽도록 고안된 서체)에 '침' 자가 없어서 오랫동안 고민하고 예서와 해서(楷書·정자체)를 합해 썼다.

이번에 보물이 된 추사 글씨는 모두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품이다.

희 필 대팽고회'와 '김정희 필 차호호공'은 모두 대련(對聯·문이나 집 입구 양쪽에 거는 대구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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