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6.13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 "충남 천안지역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됐으나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후 재보궐 선거를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날 불출마 선언으로 향후 당권도전을 통한 정치복귀를 노리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6.13지방선거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충남천안지역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충청신문제공]](/news/photo/201804/3638_4775_5729.jpg)
미국에 체류하다가 한 달여 만인 지난 22일 귀국,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던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천안재보궐 선거 출마 않겠다"고 거듭 밝힌 뒤, "그러나 단 한 표라도 후보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전국 어디든지 찾아가서 우리 당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국에 자유한국당 지원유세를 다니며 한국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현실정치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해석으로 풀이 된다.
이어 "어떤 이유지는 모르지만 아직 한번도 우리당 최고지도부로부터 어떠한 6.13 지방선거에 대한 말씀을 들은 바 없고 제안받은 바 없다"면서 "이유는 모르겠다. 여러분이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당의 입장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칫 불필요한 말이 6.13 지방선거 승리라는 한국당 절체절명의 입장에 혼선과 함께 오해와 갈등 유발 소지가 있어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서 묻지 않기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대한 격려와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홍 대표가(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홍 대표도 고민이 많을 것이다. 흔들지 말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 대표도 (자신의) 언행의 무거움과 무서움을 느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의 6·13지방선거 천안재보궐 선거 불출마 의지를 표명과 관련, 정가에서는 차기 정치적 행보가 당 대표 도전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이미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한국당은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할 경우 이 전 총리가 당권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성완종 리스트 기사를 다룬 A신문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015년 4월, 국무총리 취임 62일 만에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으로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