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교직원노동조합대전지부가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재선 연임을 겨냥해 일선학교 행사에 매달리고 있다며 비판했다.
전교조대전지부는 24일 성명을 통해 "지난 16일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세월호 참사 추모는커녕, 여기저기 사전선거운동 성격의 행사에만 뛰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또 "설 교육감은 지난해 무려 40여 차례 사전선거운동 성격의 학부모 특강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지난 20일 학생회, 학부모회 주관 둔산 문정중 '사랑의 바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일선 학교의 '창의 인성의 날' 행사에서 테이프 커팅과 교육감 축사는 '유권자 만남의 날'이나 다를 게 없다"며 "올 2월 완공된 대전 상지초교 급식실 준공식을 뒤늦게 24일 갖는 것은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교조대전지부는 "상지초는 이 날 행사 교육감 의전을 위해 무려 3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며 "기념품 제작, 레드카펫에 테이프 커팅, 물품 대여료, 화분 대여료 등 과도한 행사란 파문이 일자 행사 직전 축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설 교육감은 이날 오후 3시40분쯤 행사장에 참석해 10분여 축사를 할 예정이었다."며 "학교 측은 설 교육감의 이력을 따로 프레젠테이션으로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또 "이런 방식의 교육감 인사말이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함께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알려질 경우 비난받을 우려가 제기되면서 행사 전날 교육감 축사는 없던 일로 했다"고 밝혔다.
전교조대전지부는 "초등생 1052명이 한 끼 급식(2850원)할 수 있는 혈세 300만 원을 일회성 행사의 교육감 의전비로 낭비돼서는 안 된다"며 이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 실시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설 교육감이 교육계 수장으로서 직분과 현안은 소홀하면서 행사에만 찾는 모양새는 볼썽사납다"며 "'현직 프리미엄'의 '사전선거운동'이 되어선 곤란하다"며 자제와 각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