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표에 대구 출신 4선의 유승민 = 바른정당 새 대표에 대구출신의 4선의 유승민 의원이 선출됐다.
유 신임 대표는 지난 5·9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6개월 만에 당의 전면에 나섰다.
그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원 대표자 회의(전당대회)에서 책임·일반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결과, 1만 6천 450표(득표율 56.6%)를 획득해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어 하태경 의원(7천 132표, 24.5%)과 정운천 의원(3천 3표, 10.3%), 박인숙 의원(1천 366표, 4.7%)이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그는 당 대표 기자회견에서 중도보수통합 논의와 관련, "3당이 같이 논의할 수 없다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상대할 창구를 따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내에서) 12월 중순까지 중도보수통합 논의의 성과를 내자는 합의가 있었고 저도 약속했기 때문에 진지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지금 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들어섰다"면서 "원내 교섭단체가 무너져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됐다. 이 겨울이 얼마나 길지 우리는 모른다"며 "그러나 우리가 똘똘 뭉쳐 강철같은 의지로 이 죽음의 계곡을 건넌다면 어느새 겨울은 끝나고 따뜻한 새봄이 와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을 지키겠다. 개혁보수의 창당정신, 그 뜻과 가치를 지키겠다"며 "새로운 보수를 하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같이 하자. 우리가 합의한 대로 나라의 미래와 개혁의 길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중도보수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자"라고 단합을 호소했다.
유 대표는 과거 보수정당 집권 시기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로 활약했으나, 공당의 대표는 처음이다.
유 대표는 무엇보다 자신이 주도해서 만든 바른정당 당세가 위축될 대로 위축된 상황에서 탈당 분위기를 수습하고 안정시킬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바른정당은 올해 1월 창당 당시 33명의 의석을 가진 원내 4당으로 출발했으나, 소속 의원 22명이 두 차례에 걸쳐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11석의 비교섭 단체 정당으로 위상이 급속히 추락했다.
바른정당에 남은 잔류파 의원들은 앞서 통합파 의원 9명이 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과정에서 '한 달 안에 중도보수 통합 논의를 진전한다'는 데 합의해 당 진로를 둘러싼 갈등을 일단 봉합해 놓은 상황이다.
따라서 유 대표는 개혁보수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앞으로 중도보수통합 논의 과정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