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후보등록을 일주일 앞두고 대전 5개구청장선거 가운데 대전대덕구청장 선거가 큰 관심거리다.
대덕구청장 선거는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민주당 박 후보는 같은당 박범계 대전시장위원장의 지역구인 서구에서 시의원을 지내 박 의원계로 분류되고, 한국당 박 후보는 한국당 정용기 의원계로 분류되는 현직 출마자다.
![대덕구청장 선거는 충남대 학보사 기자출신으로 대전시의원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박정현(53.왼쪽) 후보와 대전시의원출신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박수범(57) 후보간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사진=대덕구청 웹사이트 인용]](/news/photo/201805/4155_5544_3039.jpg)
공교롭게도 두 박 의원은 지방의원, 특히 대전시의원 출신이다.
때문에 남녀 성(性) 대결구도로 조명을 받는데다, 정치적 출신배경을 둘러싸고 '굴러온돌'과 '박힌돌', '장돌'과 '박힌 돌'로 초반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당 박 후보가 민주당 박 후보에 대해 '굴러온 돌'이며 자신은 '박힌 돌'이라고 비난하자, 민주당 박 후보는 한국당 박 후보에대해 '굴러온 돌이 아니라 장 돌'이라고 되받았다.
이어 '대덕 식민지론' 등 거친 설전과 성명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등 과열 분위기마저 관찰된다. 이곳 대덕 지역은 대화동과 신탄진 일대 산업단지가 형성한데다 비교적 소외된 원도심으로, 진보와 보수 표심이 균형있게 분포해 있다.
그러나 다른 4개구에 비해 대학 등이 적어 젊은 층이 없는 대신 노동자 그룹이 왕성하다.
![대전 대덕구 신탄진 벚꽃 길[사진=인터넷 웹사이트]](/news/photo/201805/4155_5545_3312.jpg)
실제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선 박수범(46.49%)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46.02%)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두 후보 사이의 표차이는 불과 383표로 근소했다.
앞서 지난 2010년 치른 제 5회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정용기 후보(현 국회의원)가 33.75%로 민주당 박영순(29.51%), 자유선진당 최충규(31.92%)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는 등 표쏠림이 적은 지역이다.
무엇보다 대덕구청장 선거가 주목받는 것은 첫 여성구청장 배출 가능성 때문이다.
대전 서구에서 두 번의 대전시의원을 하면서 첫 구청장에 도전장을 낸 민주당 박 후보는 최근 당내 경선에서 예상을 깨고 압승을 거두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그가 당선되면 첫 여성구청장 배출이 된다.
때문에 당 차원의 강력한 화력지원이 예상된다. 한 언론은 그가 시민단체 출신으로 이슈 파이팅이 뛰어나고 당내에서도 좀 더 진보적이란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기간 내내 출신지에 대한 상대당의 전방위적인 추가 공격이 예상,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토박이들과의 경선을 거치면서 적지 않은 내홍을 겪어 이를 수습하는 것도 과제다.
그의 공약은 주민들이 주인되는 대덕구, 기회의 땅, 협동조합도시, 교육혁신도시, 공정여행도시, 에너지자립 태양도시, 건강도시 대덕구 등 이른바 '일곱색깔 무지개 대덕구'를 내걸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대덕구를 집권한 자유한국당의 무능함으로 인해 대덕구 소외론이 나온 것"이라며 "24년 시민운동가 8년 대전시의원 경험을 살려 대덕구의 유쾌한 변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박수범 후보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5개 구청장 중 유일하게 한국당 출신으로 당선됐다. 비록 수성의 입장이지만 박 후보는 대덕구청장을 두 차례 지낸 지역구 재선의원인 같은 당 정용기 의원의 강력한 지원사격이 예상된다. 정 의원의 입장에서는 거점 단체장 자리를 사수하지 못하면 2년 뒤 총선에서 대전선거 구심점마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덕구 의원을 두 차례, 대전시 의원을 한 차례 지낸 뒤 구청장에 된 그는 지역구를 기반으로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해와 민주당 박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높다. 현역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다만, 한국당의 지지도가 민주당에 비해 열세인 점을 극복하는 것이 최대 난제다. 한 언론은 구청장 재임시절엔 무난하게 구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전임 구청장 출신인 정용기 국회의원에 가려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데는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야당 구청장 신분 한계로 인해 민주당이 집권한 지방정부와 유기적 협력엔 다소 아쉬움이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그의 주된 공약은 공간혁신, 교통혁신, 교육혁신, 안전혁신, 복지혁신을 5대혁신 비전으로 밝히면서 로하스 힐링 레포츠 단지 조성과 2만 세대 규모 신주거단지 조성, 천변도시고속화도로 무료화, 신탄진역 KTX 정차, 고용-복지연계 맞춤형 일자리 1만개 창출 등을 내세웠다.
박수범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둥지를 버리고 점령군처럼 구는 세력에게 대덕을 빼앗길 수 없다"면서 "구의회 의장과 시의원, 구청장을 거치면서 많은 성과를 내고 검증도 이미 끝났다. 민선6기에 뿌려놓은 희망 씨앗의 싹을 틔우고 모두가 살고 싶은 대덕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