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를 위한 한국 공동취재단이 23일 오후 북한으로 향했다.
공동취재단 기자 8명은 이날 오후 12시30분쯤 성남공항에서 'VCN-235' 기종 정부 수송기에 탑승해 원산으로 향했다.
앞서 전날까지 한국 공동취재단 명단을 수령하지 않았던 북한이 이날 오전 명단을 접수하면서 남측 기자들의 방북 취재가 성사됐다.

하루 전날 외신기자단이 베이징에서 원산으로 출발할 때 발길을 돌려야 했던 한국 취재진도 풍계리 현지 취재에 뒤늦게 합류하는 극적 반전이다.
이에 따라 한국 취재진은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수송기로 원산으로 직행할 방침이다.
![북한이 23일 아침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북부핵시험장 폐기’ 행사 취재·보도를 위한 한국 취재진 명단을 접수했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5/4216_5639_4942.jpg)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이와관련 “정부는 오늘 판문점 개시통화 때 북쪽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방문하여 취재할 우리쪽 2개 언론사(MBC, 뉴스1)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쪽에 통보했다"면서 "북쪽은 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북쪽을 방문할 기자단에 대한 방북 승인 및 수송지원 등 필요 조치를 조속히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통일부는 22일 밤 “북쪽이 (남쪽 취재진 명단 접수를) 수용한다면 지난 평창올림픽 전례에 따라 남북 직항로를 이용하여 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취재단이 방북할 경우 성남 서울공항에서 특별기를 통해 원산으로 향할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은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를 위해 이미 전날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통해 원산으로 들어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한다며 남측과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언론에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
전날 현지에 도착한 영국 '스카이뉴스'의 톰 체셔 기자는 23일 올린 트위터에서 “계속 날씨 때문에 이동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한국 기자들의 도착을 기다리는 것이 지연의 원인으로 보이고, 프레스센터에 막 한국 기자들의 이름이 붙었다고 한겨레신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