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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발가락'에 집중된 대전시장 후보 첫 TV 토론회
허태정 '발가락'에 집중된 대전시장 후보 첫 TV 토론회
  • [충청헤럴드=나지흠 기자]
  • 승인 2018.05.2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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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처럼 여야 대전시장후보 첫 TV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에게 공격이 집중됐다.

6·13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 후인 25일 민주당 허 후보를 비롯 자유한국당 박성효, 바른미래당 남충희, 정의당 김윤기 후보는 TJB 대전방송 주최로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초반부터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야당 후보들은 허 후보에게 '대통령 인기에 편승한 금수저 정치인',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려는 후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여기에 허 후보의 발가락 절단이 병역회피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제기와 경제정책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후보등록 마감과함께 25일 저녁에 진행된 대전시장 후보TJB방송이 주최한  첫 TV토론회. 더불어민주당 허태정(왼쪽부터), 바른미래당 남충희, 정의당 김윤기,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가 토론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TJB켑처]
후보등록 마감과 함께 25일 저녁에 진행된 TJB방송이 주최한 첫 TV토론회.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바른미래당 남충희, 정의당 김윤기,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TJB켑처]

박 후보는 "허 후보가 공사현장에서 발가락을 다쳐 군대에 가지 않았다는데, 그런 일을 하다가 다쳤으면 산재처리를 했을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산재처리를 했다는 근거를 제시하면 (병역 기피) 의혹이 해소될 듯한데 공개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사진=TJB켑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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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후보는 “유감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병역 의혹이 불거진 이후 후보 등록을 하면서도 사고경위에 대해 직접 자세히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또다시 제기하는 것은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허 후보는 “그동안 관련자료 제출하고자 노력했고 그 부분을 박 후보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저는 불구로 살아야하는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병역을 기피하려는 사람이 아니다. 나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아달라”고 맞받았다.

[사진=TJB켑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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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또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이나 대덕연구개발특구 발전 계획과 관련해 8년간 유성구청장에 재직할 당시에는 왜 이런 구상을 실천하지 못했느냐"고 추궁했다.

남 후보도 허 후보를 겨냥했다.

[사진=TJB켑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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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후보는 "4차산업 특별시를 완성한다고 하는데 경제 공약을 살펴보면, 광장 조성, 전시장 건립, 공연장 건립, 전시판매장 건립 등 전부 토건사업 뿐”이라며 “기업에 대한 정책 없이 경제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물었다.

그는 또 허 후보에게 “경제를 살리는 주체는 기업이다. 1차적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정부가 아닌 기업”이라고 강조하며 “(허 후보의 공약을 보면) 어떻게 창업을 촉진하고 기업을 육성하고 투자를 유치할 건지에 대한 공약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허 후보는 경제정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건설, 건축에만 경제정책이 집중돼 있다는 남 후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대전은 벤처사업을 하기 가장 좋은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답했다.

[사진=TJB켑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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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후보는 “충남대와 카이스트, 엑스포공원까지의 공간을 스타트업 사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해 향후 산업 육성을 도모하려는 목적”이라며 “남 후보가 말씀하신 것처럼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앙정부와 잘 협의해 구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허 후보 역시 박 후보와 남 후보의 보수 단일화 논의를 거론하며 전형적인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허 후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뜬금없이 보수 단일화 목소리가 나온다"며 "현시점에서 보수 단일화 논의에 대해 유권자들은 관심도 없지만, 전형적인 야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사진=TJB켑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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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남 후보는 "선거공학에 의한 묻지마 단일화는 반대한다"면서도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공동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합의를 하는 연합정부"라고 말했다.

김윤기 후보는 박 후보는 물론 범진보 진영 후보로 평가되는 허 후보까지 비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김 후보는 “(허 후보의) 둔산센트럴파크 공약은 도심의 녹지를 지키고 확대하겠다는 의미에서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월평공원과 매봉공원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둔산센트럴파크 부지에 해당하는 공원들은 현재 상태로 두어도 유지가 되지만 월평공원이나 매봉공원은 이대로라면 망가진다. 녹지도시, 청정도시를 표방하는 허 후보의 정책과는 상반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허 후보는 “월평·매봉공원 문제는 지역사회의 이슈이자 갈등 현안이다. 대전의 허파인 월평공원 일몰제에 관한 것은 공론화위원회를 열어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사진=TJB켑처]
[사진=TJB켑처]

곁들여 박 후보에 대해서는 "허 후보의 병역문제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사법당국에 고발하면 된다"고 일갈했다.

이어 "민주당과 한국당의 낡은 구도로는 대전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토론조차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1야당의 자리에 정의당을 놓아 정책과 비전을 놓고 경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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