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잇따라 지역케이블방송 주관 TV토론회에 불참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정원 천안갑 후보는 28일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길환영 후보가 오늘 오후 2시로 예정됐던 티브로드 중부방송 주관 TV토론회 녹화방송에 갑자기 불참을 통보하는 바람에 토론회가 무산됐다”며 “토론회를 통해 천안시민에게 저의 ‘100만 천안비전’을 제시할 기회를 도둑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TV토론 불참은 명백한 선거운동 방해 행위이자, 유권자를 무시하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공영방송인 KBS 사장을 지낸 길 후보의 상식 밖 행동을 보니 정말 기가 막힌다. 2년 전 선거운동을 하다가 돌연 아무런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천안을 떠나버린 그의 못된 습관이 재발한 게 아닌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같은 토론회에 개인적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 통보를 한 더불어민주당 이규희 후보도 당 지지율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시민 앞으로 나와서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하며 “자질부족을 감추려 하거나, 금품수수혐의의 검찰수사를 감추려하기 위함이라면 이는 사냥꾼이 무서워 머리를 땅에 처박은 꿩과 다를 바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유권자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없는 후보라면 지금 즉시 후보직을 사퇴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다른 두 후보를 모두 싸잡아 비난했다.
한편 길 후보 측은 여당인 민주당 이규희 후보가 불참하는 토론회에 야당 후보끼리 경쟁하는 구도를 피하기 위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