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6-23 08:46 (수)
한화 대전공장, 로켓연료주입중 화재...2명사망.5명화상
한화 대전공장, 로켓연료주입중 화재...2명사망.5명화상
  • [충청헤럴드=이성철 기자]
  • 승인 2018.05.29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로켓 등 유도무기를 제조하는 한화 대전공장에서 추진체에 연료를 주입하다가 폭발,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당했다.

29일 오후 4시 17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근로자 A(33)씨와 B(23)씨가 숨졌다.

또 C(24)씨 등 3명이 전신에 화상을, D씨 등 2명이 얼굴·손에 2도 화상 등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9일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전 유성구 외삼동의 한화 대전공장에서 직원들이 탄 차량이 빠져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9일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전 유성구 외삼동의 한화 대전공장에서 직원들이 탄 차량이 빠져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공장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추진체 생산시설이던 곳을 한화가 1987년 인수해 운영하는 곳으로,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군사시설'이다.

한화 대전사업장에서는 주로 로켓을 비롯한 유도무기 개발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목격자로부터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29대와 소방관 등 55명을 투입해 10여분 만에 화재를 진압하고 사고 현장을 수색 중이다.

한화 대전공장은 화약 등을 취급하는 곳으로, 사고 현장은 일반 직원의 출입도 철저히 차단되어왔다.

폭발 사고는 한화 대전공장 51동 충전공실에서 로켓추진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폭발로 인해 1층짜리 건물 527.50㎡ 가운데 출입문과 벽체 등 50㎡가 부서졌다.

29일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전 유성구 외삼동의 한화 대전공장으로 119 구급차량이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9일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전 유성구 외삼동의 한화 대전공장으로 119 구급차량이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공장 관계자는 사고 직후 기자들에게 "추진체를 만드는 51동에서 사고가 났다"면서 "사고 피해자 모두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폭발원인에 대해 그는 "화학물질이 폭발해 일어 났다"며 "정확한 원인은 분석 중인데, 화학 공정 특성상 원인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려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상압(특별히 압력을 줄이거나 높이지 않을 때의 압력)에서 추진체를 충전하던 중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며 "상온에서 연료를 흘려보내는 작업이 진행됐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한화 측은 사고 로켓의 종류나 추진체 크기, 용량 등은 물론 원료에 대해 함구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 만든 제품도, 처음 했던 작업도 아니고 여러 번 일상적으로 했던 작업"이라며 "시설 전체에서 작업을 중지했고, 중간에 멈출 수 없는 것은 셧다운 조처했다"고 밝혔다.

추가 폭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는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최근 대전 주요 시설에서 화재와 폭발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원자력시설에서 폭발 사고가 나 6명이 부상했고, 한화 대전사업장 인근 ADD에서도 지난 4월 탄 관련 시험을 하던 중 불이 나 일부 시설이 파손됐다. 연구소 주변에서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한 시민의 문의 전화가 당시 119 등에 빗발쳤다.

이들 시설이 있는 유성구는 35만명이 거주하는 인구 밀집지역이다. 인근에 수만명이 입주한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