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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흔들리며 사상 최초로 수능 연기...
땅이 흔들리며 사상 최초로 수능 연기...
  • [충청헤럴드=송준호 기자]
  • 승인 2017.11.1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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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16일 치르기로 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 피해로 일주일 연기, 오는 23일 치르기로 됐다. 수능이 연기된 것은 수능 실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5일 오후 8시 20분 긴급 브리핑을 갖고 애초 16일 시행할 예정이었던 수능을 일주일 뒤인 23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5일 밤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를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포항 지진과 관련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수능을 1주일 연기해 23일에 치르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5일 밤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를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포항 지진과 관련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수능을 1주일 연기해 23일에 치르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곤 교육부총리는 "15일 지진으로 인해 포항고·포항여고·유성여고·대동고 등 다수 시험장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험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교육부는 브리핑 직전까지 전국적으로 피해가 큰 상황이 아니므로 수능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상황을 점검한 결과 포항 지역 14개 고사장 가운데 일부 고사장 벽에 금이 가는 등 시험을 치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된 곳이 있고, 여진도 계속되고 있어 학생들의 신체적·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교육청은 포항 지역 피해 상황을 파악한 뒤 교육부에 수능 연기를 건의했다.

돌발적 요인으로 수능 시험일이 미뤄진 것은 1994년 수능 도입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5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 회의가 열리면서 그 해 수능은 애초 11월 17일에서 23일로 연기됐고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 회담 때문에 11월 11일에서 18일로 수능이 미뤄졌다. 신종 플루가 유행한 2009년에도 수능 연기 주장이 제기됐지만 시험은 예정대로 치러졌다. 수능 날짜가 미뤄짐에 따라 이에 맞춰 예정된 각 대학별 수시·정시 전형 일정 등이 줄줄이 연기되는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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