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이 경주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 시설로 방폐물을 옮기려던 일정이 지난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 여파로 일정을 늦췄다.
원자력연구원연구원에 따르면 애초 16일 새벽2시 연구원 내 보관 중이던 중·저준위 방폐물을 영구 처분 목적으로 내보내는 첫 출발일이었다.
이송은 취소된 것은 방사성폐기물 특성상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철저하게 준비한 것과는 별개로 만에 하나라도 위험 요소가 있어선 안되기 때문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원자력연구원 측은 향후 이송 날짜가 다시 잡히는 대로 안전하게 방사성폐기물을 옮길 수 있도록 대비할 방침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경주 처분 시설은 진앙과 40∼50㎞ 떨어져 있으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 시설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에서는 방사성폐기물 2만 9093드럼을 보관 중이다.
대전시는 지역에 보관 중인 방사성 폐기물을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로 모두 이송한다는 계획이다.
원자력연구원은 아울러 지진 발생 즉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등 시설 안전 변수를 종합 점검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진 발생 당시 원자로실에서 관측된 최대 지반 가속도는 0.0043g로 확인됐다. 지진에 따른 영향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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