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태안군수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가세로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팬클럽 박사모의 임원으로 활동했던 경력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4일 자유한국당 서산·태안 당원협의회(이하 당협)에 따르면, 가세로 후보는 지난 2012년 11월21일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박사모 회원들을 모집해 태안군지부를 창립하고 본인이 직접 지부장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당협은 가세로 후보가 며칠 전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정광용 박사모 회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실세임을 자랑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실제로 2012년 9월 정광용 회장과 소수의 집행부만 참여했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당시 가세로 후보는 박사모 중앙상임위원 겸 태안지부장 자격으로 100만 원의 후원금을 내고 동행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당협은 주장했다.
또 당협은 2014년 가세로 후보가 태안군수 선거 경선에 불복하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당시에도 박사모 홈페이지에 ‘살아서 돌아오소서’라는 가 후보의 응원 게시물이 확인됐다고 제시했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이기권 대변인은 “박사모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적폐청산 대상이다. 그런데 주요 인사를 태안군수 후보로 공천한 행태가 우습다”면서 “가세로 후보는 경찰대학 교수 이력논란, 지역주민 무고, 논문표절 등에 이어 박사모 활동까지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세로 후보의 이런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 공천에서 배제하지 못한 민주당 서산·태안 지역위원회의 책임도 적지 않다”며 “민주당이 이 사태를 어떻게 처리 할 것인지 군민과 함께 예의 주시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와 관련 가세로 후보는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박사모로 활동한 것은 사실이지만, 2012년 대선 이후 정광용 회장이 해체를 선언한 이후 조직 자체가 없어졌다. 저 역시 그 이후 전혀 활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박사모 카페에 남아있다는 게시물은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며 “선거판에서 신상털기를 이용한 악의적인 여론조작이라고 본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