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신 '홍성공립공업전수학교' 학생들, 항일 독립운동 참여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 계승..."자랑스러운 역사"

국립 한밭대학교(총장 송하영)는 지난 4일 현충일을 앞두고 대학 내 도서관 앞 광장에 최근 건립된 '학생독립운동기념비' 제막식을 진행했다.
한밭대의 전신 '홍성공립공업전수학교' 재학생들은 과거 일제에 항거하며 독립운동에 참여한 바 있다. 이 기념비는 개교 91주년을 맞아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기리고 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건립한 것이다.
'The Memorial Gate'라는 이름을 갖는 이 기념비는 높이 약 4m, 폭 2.5m로, 노황우 한밭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가 재능기부로 설계했다. 동문(同門)을 상징하는 문(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개교 100주년의 새로운 역사를 향한 힘찬 출발을 상징하며, 국가와 인류를 위한 희생을 택한 동문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다.
기념비 건립에는 약 1억 여원이 소요됐으며, 건립기금은 동문 기업 (주)신화엔지니어링과 대학교수, 교직원, 동문 등의 모금을 통해 마련됐다.
제막식에는 송하영 총장과 강용식 명예총장, 설동호 명예총장, 김만구 총동문회장, 박종인 총학생회장, 학군사관 후보생 등 대학 교직원과 동문,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해 건립을 기념했다.
이 자리에서 송하영 총장은 “한밭대 가족 모두가 당당하고 의연한 동문들을 선배로 모신 한밭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길 바란다"며 "이곳이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념비 제막 후 참석자들은 옛 홍성공립공업전수학교 터인 홍성의료원에서 가져온 흙을 기념비 주변에 뿌리는 의식을 가졌다. 기념비에 묘사돼 있는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손을 잡아보면서 한밭대가 지나온 역사를 되짚어 보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됐다.
한편, 한밭대는 1927년 홍성공립공업전수학교로 시작, 1935년 대전으로 이전한 뒤 수차례의 학제개편을 거치며 국립 한밭대학교로 발전했다.
홍성공립공업전수학교 학생들은 1928년 12월 일제 교육의 부당성에 항거하며 동맹휴학에 들어갔다. 1930년 1월에는 광주학생운동에 동조해 구속학생 석방을 위한 격문살포, 만세운동을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