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속내를 털어놓았다. 힘들었던 심경과 함께 최근까지도 자신을 향한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확산의 중단을 당부했다.
박수현 전 대변인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통 그래도 삶!’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몇 가지 정리 좀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박 전 대변인은 “경선에서 탈락하신 분들의 아픔은 진심으로 함께 하지만 한 두 분은 인격모독을 느낄 정도로 비난을 일삼고 있다”면서 “그것은 저 개인을 넘어 민주당을 해치는 행위다. 또 왜 경선에서 탈락했는지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특정인들의 입당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더 이상 유포하지 말라. 특정인들의 입당과정에서 몇 명의 당원이 말하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면서 “민주당은 한 개인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는 비민주적 정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인내했지만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분명히 말씀드린다. 더 이상 분열주의적 해당행위를 하지 말아달라”며 “당의 결정에 제가 개인적으로 관여한 바가 없음을 얼마든지 증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제가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시 출판기념회를 통해 10억 원의 재산을 챙겼다는 허위사실 유포에 죽을 것처럼 아프다”며 “청와대 재직 시 재산등록 기사를 보셨을 것이다. 꼴찌였고 그것도 마이너스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지사 예비후보를 사퇴하면서 감당할 수 없는 큰 빚만 남았다. 펀드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마음의 빚뿐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상환해 드려야 할 지 정말 암담한 상황”이라면서 “그런데 제가 출판기념회를 통해 먹고 살만한 재산을 남겼다는 말씀은 제가 고통을 딛고 일어설 작은 의지와 희망마저도 꺾어버리는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부탁드린다. 저는 지금 너무 아프다. 그래도 죽을힘을 다해 민주당을 위해 뛰었다. 제가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은 주시지 않더라도 저의 안간힘마저 빼앗지는 말아 달라”면서 “저를 격려하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는 나약한 말씀으로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저는 지금도 민주당 임상기 후보의 억울한 1표를 지키기 위해 서울에 와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처럼 자신을 향한 루머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박 전 대변인의 태도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충남도지사 경선에서 '불륜의혹'으로 실추된 이미지 회복을 위한 민심 추스르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2년 뒤 있을 총선에서 박 전 대변인의 재선 도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때까지 지지층 확보를 위한 여론 환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방선거 기간동안 보수 성향이 강한 공주·부여·청양 등에서 헌신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지역 민심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그의 페이스북 글에도 위로와 응원의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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