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자유한국당 최 다선인 정진석 의원(4선. 충남부여.청양.공주)이 19일 같은당 구성원에게 '왜 정치를 하는지 적어보라"고 충언을 했다.
![충청권 자유한국당 최 다선인 정진석 의원(4선. 충남부여.청양.공주)이 19일 같은당 의원등 구성원들에게 '왜 정치를 하는지 적어보라"고 충언을 했다.[사진=ytn켑처]](/news/photo/201806/4767_6610_2229.jpg)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해 연초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분에게 "한밤에 조용히 혼자 앉아서 A4용지에 왜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하는지 정리해보라. 그게 정리되면 출마하라"고 했던 일을 소개하며 이렇게 적었다.
그는 "저는 오늘 자유한국당 구성원 모두에게 똑같은 제안을 하고 싶다"면서 " 각자 백지 한 장놓고 내가 왜 정치하는지, 정권을 잡아서 무얼하고 싶은 지, 내가 지키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지 정리해보자"고 했다.
그러면서 구성원 들에게 쓴소리도 마다 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무슨 일 터지면 서로 돌 던지고 ,욕하고, 손가락질하고 먹던 우물에 침뱉고, 이제 지겹지도 않느냐"며 "남은 국회의원 임기 2년 즐기다가 혹 공천 한 번 더 받아 출마하는 게 생각의 바닥이라면 목소리 좀 낮춰달라. 개혁얘기는 제발하지 말라"고 썼다.
그는 "2016년 총선 패배 직후 저는 원내대표로서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면서 "5년 단임 대통령의 덫인 여소야대가 펼쳐졌는데 청와대를 포함 모두가 무사 태평이었다"고 경험을 소개했다.
이어 "친여 무소속 당선자 7명을 복당시켜 1당 몫인 국회의장을 차지하느니 차라리 국회의장 포기하자"며 "당을 살릴 살릴 외부 비대위원장을 모셔오려고 몸부림쳤지만 다들 심드렁했다"고 회고했다.
![충청권 자유한국당 최 다선인 정진석 의원(4선. 충남부여.청양.공주)이 19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같은당 의원등 구성원들에게 '왜 정치를 하는지 적어보라"고 충언하는 글을 올렸다. 정의원의 페이스북 내용[사진= 정의원 페이스북 켑처]](/news/photo/201806/4767_6611_2356.jpg)
그러면서 "'이당이 누구 당인데 정진석이가 왜 설쳐'"하던 분위기도 소개했다.
그는 "제가 용기를 내어 내놓은 김용태 혁신 비대위원장 카드에 청와대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경기(驚氣)를 보였다"며 "기어이 김용태 카드를 무산시키려고 전국위원회 소집을 힘으로 무산시켰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지하책으로 선택한 말도 안 되는 비대위를 거쳐 전당대회에서 친박 당대표가 탄생했다"며 "당 개혁은 커녕 말짱 도루묵이었다. 이 당은 이 정도 밖에 안되는 정당이구나. 참담하고 분노가 치밀었다"고 피력했다.
정 의원은 6.13 지방선거후 당내 이런저런 얘기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2년 전 그대로 해봐야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면서 "한국당이라는 배는 완전히 침몰했다. 건져내 봐야 다시 쓰기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허물어진 정당 몇달 그대로 놔둔다고 무슨 일이 있겠느냐"라며 "원 구성 등 최소한의 업무는 원내대표가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끝말에서 "우리 모두가 반성하고 우리의 내면으로 침잠할 때"라며 "우리가 지킬 가치가 아직 남아있는지, 그 가치를 위해 희생할 각오가 있는지 서로 확인하고 그때 머리를 맞대자. 그게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이라고 덧붙였다.